2년 연속 최다안타왕 레이예스는 동행하기로 결정
6월 강력 임팩트 감보아는 교체로 가닥
아시아쿼터도 투수 가능성 커
모험 할 수 밖에 없는 롯데, 외국인 선수 구성에 사활 걸렸다
[파이낸셜뉴스] FA 시장의 ‘방관자’로 역대 가장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 외국인 구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외국인 선수 기조 핵심은 ‘타자는 유지, 투수는 전면 개편’이다.
그룹 사정상 대형 FA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롯데에게 이번 외국인 선수 구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현재까지 취재 결과, 롯데는 ‘타격기계’ 빅터 레이예스와의 동행을 이어가되, ‘체력 한계’를 드러낸 알렉 감보아와는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예스의 재계약은 현재 상태에서는 ‘현실적인 타협’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다. 냉정히 말해 레이예스는 뚜렷한 명과 암을 가진 선수다.
6월 강력 임팩트 감보아는 교체로 가닥
아시아쿼터도 투수 가능성 커
모험 할 수 밖에 없는 롯데, 외국인 선수 구성에 사활 걸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뉴스1 |
[파이낸셜뉴스] FA 시장의 ‘방관자’로 역대 가장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 외국인 구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외국인 선수 기조 핵심은 ‘타자는 유지, 투수는 전면 개편’이다.
그룹 사정상 대형 FA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롯데에게 이번 외국인 선수 구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현재까지 취재 결과, 롯데는 ‘타격기계’ 빅터 레이예스와의 동행을 이어가되, ‘체력 한계’를 드러낸 알렉 감보아와는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예스의 재계약은 현재 상태에서는 ‘현실적인 타협’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다. 냉정히 말해 레이예스는 뚜렷한 명과 암을 가진 선수다.
외야 수비 범위는 매우 좁고, 주루 플레이에서의 기여도도 매우 떨어진다. 거포 유형의 외국인 타자를 원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엔 장타력(13홈런) 또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활용도가 사실상 0에 가깝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뉴스1 |
그러나 결론은 ‘재계약’으로 기울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KBO리그에서 레이예스만큼 확실하게 안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최다 안타왕, 타율 0.326, 107타점. 김태형 감독이 “100타점에 3할 3푼을 치는 타자를 어떻게 바꾸나”라고 반문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수비와 주루의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압도적인 ‘컨택 능력’이 롯데가 다시 한번 그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다.
반면, 투수 쪽은 기류가 다르다. 시즌 중반 합류해 6월 월간 MVP를 차지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좌완 알렉 감보아의 재계약 전망은 어둡다.
문제는 명확했다. 바로 ‘이닝 소화 능력’과 ‘스태미너’다. 감보아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88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롯데 관계자가 “이렇게 많이 던져본 적이 없다 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을 정도로, 후반기 감보아는 구위 저하와 함께 무너졌다. 100이닝을 넘어가자 부상도 함께 왔다. 확신을 주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뉴스1 |
롯데가 필요한 것은 ‘상수’다. 144경기 레이스를 버텨줄 검증된 이닝 이터가 절실하다. 최고 구속 158km의 매력적인 패스트볼을 가졌더라도, 후반기에 힘이 빠져 로테이션을 거르는 외인은 5강 싸움에 치명적이다. 롯데가 보류권으로 묶어두긴 했으나, 이는 안전장치일 뿐 더 강력한 투수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의 이번 스토브리그 전략은 처절하리만큼 명확하다. 모기업의 재정 상황상 외부 FA 수혈은 어렵다. 그렇다면 오로지 투수력 강화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2차 드래프트에서 김주완, 김영준, 최충연 등 투수 자원을 ‘싹쓸이’한 것도, 아시아쿼터(AQ)를 투수로 채우기로 결정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올해 10승을 하고도 중도에 교체 당한 데이비슨.연합뉴스 |
결국 2026시즌 롯데의 운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 + 아시아쿼터 투수’가 얼마나 완벽한 ‘상수’가 되어주느냐에 달렸다.
롯데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외에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이 나선다. 타 팀에 비해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발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마저 흔들린다면 롯데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과연 롯데 스카우트 팀은 사활을 건 이 승부수에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2026년 사직의 봄은 전적으로 그들의 손끝에 달려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