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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때마다 긴장”…3000만원 보석 삼킨 절도범 결국 6일만에

동아일보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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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때마다 긴장”…3000만원 보석 삼킨 절도범 결국 6일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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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3000만원 상당의 ‘파베르제 달걀’ 펜던트를 삼킨 절도범이 경찰의 6일간 감시 끝에 ‘자연 배출’로 보석을 회수했다. 사진은 회수된 팬턴드의 모습. AP/뉴시스

뉴질랜드에서 3000만원 상당의 ‘파베르제 달걀’ 펜던트를 삼킨 절도범이 경찰의 6일간 감시 끝에 ‘자연 배출’로 보석을 회수했다. 사진은 회수된 팬턴드의 모습. AP/뉴시스


뉴질랜드에서 3000만 원 상당의 달걀 모양 보석을 삼켜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의 끈질긴 감시 끝에 6일 만에 보석을 몸 밖으로 배출했다. 현지 경찰은 별도의 시술 없이 ‘위장관의 자연적인 배출’로 보석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전날 밤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32세 남성 용의자로부터 도난당한 ‘파베르제 달걀’ 펜던트를 회수했다. 이는 그가 오클랜드 중심부의 명품 보석상에서 보석을 삼킨 지 6일만이다.

사건 당시 보석상 직원에 따르면, 용의자는 오후 3시경 보석상에 방문해 둘러보다 순간적으로 보석을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용의자는 “훔친 것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뉴질랜드 경찰 그레이 앤더슨 경감은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용의자를 구금한 뒤 지속적으로 관찰 및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들은 그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긴장 속에 증거물 회수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사건 발생 6일째 되던 날 밤, 용의자는 펜던트를 자연적으로 배출했다. 경찰이 공개한 회수 사진에는 장갑을 낀 경찰관이 세척을 마친 금색 체인과 펜던트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펜던트 끝에는 가격표가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붙어 있었다.

● 007 영감 받아 만든 보석…가격 3000만 원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보석상. AP/뉴시스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보석상. AP/뉴시스


이번에 회수된 보석은 러시아 황실의 보물로 유명한 ‘파베르제 달걀’을 모티브로 제작된 한정판 펜던트다. 18캐럿 금으로 제작된 이 보석은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1983년 개봉한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옥토퍼시(Octopussy)’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시중 가격은 3만3585뉴질랜드 달러(약 3000만 원)에 달한다.


이 남성의 절도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달 초에 같은 보석상에서 아이패드를 훔치고, 그 다음 날에는 일반 주택에서 100달러(약 8만 원) 상당의 고양이 모래 및 벼룩 제거제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보석상인 ‘패트리지 주얼러스’ 측은 회수된 펜던트를 본사로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회수 과정에서 의학적 수술 등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다음 심리는 다가올 8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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