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캄보디아)=뉴스1) 김도우 기자 =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로 단속된 건물의 모습. 2025.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프놈펜(캄보디아)=뉴스1) 김도우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업계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대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에 의심거래보고서(Suspicious Transaction Report)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가 프린스그룹(스캠단지 운영), 후이원그룹(범죄조직 자금세탁) 등을 포함해 동남아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한지 1주만이다. 보고된 의심거래들은 FIU 분석을 거쳐 검찰, 경찰 등 법집행기관의 범죄조직 수사와 자금몰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FIU와 가상자산업계는 지난 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초국경 범죄 연루 의심 가상자산거래 분석 및 대응을 위한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FIU에 범죄 악용 의심거래보고서를 제출한다. 또 의심거래보고를 통해 식별된 동남아 범죄자금 연루 의심 고객에 대해 즉시 자금출처, 거래목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만약 소명 부족 등으로 확인이 완료되지 않는 경우 거래를 제한해 동남아 범죄자금의 국내 유·출입이 차단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초국경 범죄 연루 의심 가상자산거래 분석 업무흐름도 |
(프놈펜(캄보디아)=뉴스1) 김도우 기자 =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로 단속된 건물 내부에 인터넷 랜선이 남겨져 있다. 2025.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프놈펜(캄보디아)=뉴스1) 김도우 기자 |
가상자산은 초국경 거래의 용이성, 익명성, 탈중앙화 거래 등의 특성으로 인해 자금세탁 범죄에 빈번하게 악용됐다는 평가다. 캄보디아나 동남아 국가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은 명의 확인이 어려운 다수의 외부 가상자산 지갑을 활용해 자금추적을 피해왔다. 또 납치·유인한 피해자 명의로 가상자산 거래계정을 개설하는 방법으로 자금세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일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초국경 범죄집단이 자금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범죄자금을 유통·은닉하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업계와 함께 이같은 대응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FIU는 가상자산을 악용한 자금세탁 행위에 대해 법집행기관의 범죄자금 추적·동결·몰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분석역량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또 제도적으로도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해외거래소와 거래 금지 등 국경간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의 범죄자금이 수사 중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범죄의심계좌 정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를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영은 제도운영기획관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세탁 기법이 첨단화되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어 국내 가상자산업계가 자체 모니터링 역량을 높이면서 글로벌 AML(자금세탁방지) 공조체계를 통해 범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FIU도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해외 금융당국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최재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3팀장이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캄보디아 거점 사기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형사기동대는 공모주 정보를 이용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통해 피해자를 유인한 후 해외 금융회사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2024년2월~ 2025년7월 까지 229명으로 부터 194억원을 챙긴 캄도디아 거점 사기 조직 54명을 검거하고 그중 18명을 구속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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