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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품은 비마이프렌즈, 남은 숙제는 시너지 창출·IPO

서울경제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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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품은 비마이프렌즈, 남은 숙제는 시너지 창출·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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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하며 2028년 말 상장 약속
상장 불발시 연 15%로 자금 상환
양사 시너지 통해 수익성 강화 필요
합병 통한 코스닥 시장 입성도 거론


음악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060570)의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비마이프렌즈가 양사 간 시너지 창출과 함께 증시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해당 CB 조건에 일정 기간 내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서다.

7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는 최근 드림어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330억 원 규모 CB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3년 내 IPO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CB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가 프로젝트펀드 등을 조성해 인수했다.

해당 CB 조건에 따르면 비마이프렌즈는 2028년 11월 말까지 IPO를 완료해야 한다. 또 해당 시기부터 마이다스PE는 비마이프렌즈를 대상으로 연 복리 6%의 이자율로 330억 원 규모 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할 수 있다. 해당 기한 안에 IPO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이자율은 연 복리 15% 수준으로 늘어나게 돼 자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해당 CB의 전환가격은 44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비마이프렌즈 투자 전 기준 기업가치는 약 1260억 원 수준이다. 마이다스PE가 해당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약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또 비마이프렌즈가 인수한 드림어스 지분 31.35%도 질권으로 설정해 있다. 향후 비마이프렌즈가 마이다스PE 측에 CB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드림어스 지분 전량을 내어줘야 하는 조건이다.

이에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IPO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장을 논하기에 실적 기반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마이프렌즈는 지난해 133억 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흑자 전환에도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를 인수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밸류체인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플로를 통한 음원 유통을 지원하고, 이와 함께 비스테이지 이용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영업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플로와 비스테이지를 시스템적으로 연동해 팬들이 양 서비스를 오가며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비마이프렌즈가 매출과 이익을 더욱 키운다면 IPO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 업계에서는 향후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역시 비마이프렌즈가 실적을 더욱 키워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비마이프렌즈가 드림어스의 주주 구성이 다르고, 비상장사와 상장사가 합병하는 것에 대한 외부 시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의 인력 구성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어스는 지난해 31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6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향후 양사 경영관리 및 영업팀 인력들을 통합하고, 비효율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비마이프렌즈가 드림어스와 함께 시너지를 냄으로써 몸집을 키워 단독으로 상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며 “다만 향후 사업적으로 양사가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거나 주주들의 요구가 있다면 합병 추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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