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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손흥민·아이유는 이런 데서 산다고? 청담 펜트하우스 가보니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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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손흥민·아이유는 이런 데서 산다고? 청담 펜트하우스 가보니 [부동산360]

서울맑음 / 7.0 °
프라이버시·한강뷰·보안·설계로 완성된 ‘하이엔드’
재력 있어도 사회적 평판 등 고려해 입주민 결정
청담동 일대, 300억~400억원대 펜트하우스 등장
청담동 최고 높이 주상복합 ‘루시아 더 리버’ 입주
재력만 있다고 펜트하우스에 들어갈 수 없어요. 펜트하우스는 곧 고급주거지의 ‘간판’이기 때문에 사회적 평판도 보거든요. 일반분양이 이뤄지지도 않고요. 시행사들이 재산 뿐 아니라 사회적 평판과 운영 기업의 성장성이나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곤 하죠.시행사 관계자 A씨
루시아 청담 546 더 리버 [루시아 청담 홈페이지]

루시아 청담 546 더 리버 [루시아 청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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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은 지난해 ‘에테르노 압구정’ 그랜드 디럭스 펜트하우스를 매입했다. 2028년 준공예정으로 분양가만 약 400억원에 달한다. 디벨로퍼 넥스플랜이 선보이고 있는 에테르노 브랜드는 청담·압구정·용산 등 총 3개 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이 시작됐는데, 대부분이 분양됐다고 한다.

아이유가 사는 곳으로 알려진 ‘에테르노 청담’의 슈퍼 펜트하우스 소유주는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이다. 이 곳 또한 2021년 분양가 300억원으로 국내 최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조 의장의 회사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업체로, 팬데믹 기간 동안 1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남겨 화제가 됐다. 에테르노 청담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자로 알려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한성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PH129 펜트하우스는 ‘일타강사’인 현우진씨가 보유 중이다. 현씨는 2017년 이곳을 분양받았는데, 분양가가 250억원에 달했다. 당시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분양대금을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PH129에는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등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청담동은 아니지만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연예인 아파트로 알려진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를 120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수했다. 방송인 유재석은 강남구 논현동 ‘브라이튼 N40’의 펜트하우스를 87억원에 산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청담동 일대 초고가 주택들의 모습 [이건욱 PD]

청담동 일대 초고가 주택들의 모습 [이건욱 PD]



우리나라 1호 펜트하우스, LG한강자이…지금도 ‘회장님 아파트’

펜트하우스의 역사는 14세기로 거슬러간다. ‘붙어 있다’는 뜻의 라틴어 ‘appendere’에서 유래됐는데, 부속품을 뜻하는 프랑스고어 ‘apentis’로 발전했고 이후 현대영어로 넘어오면서 ‘펜트(pent)’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원에서 볼 수 있듯 처음에는 초호화 주택을 뜻하지는 않았지만, 1920년대 미국·유럽 등에서 최고급 주거지로 부각되며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 펜트하우스의 시초는 1980년대 서울 용산구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LG한강자이로 본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이 입주 시부터 현재까지 펜트하우스에 거주 중이고, 올해 초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목이 쏠렸다. 해당 아파트는 최근 64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에는 앞서 소개한 유명인들이 거주하는 300억~400억원대의 신축 펜트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하이엔드 클러스터’인만큼 입지·조망·보안 면에서 월등한 차별성을 확보한 영향이다. 상당수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30가구 미만으로 설계됐는데, 이 중에서도 펜트하우스의 지위는 남다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테라스 등을 갖춘 ‘펜트하우스형’ 세대가 생기고는 있지만, 이는 평면을 확장한 모습에 가깝다”며 “청담동 하이엔드 펜트하우스는 애초 출발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동선이 타인과 겹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며 “희소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극대화한 게 청담동 펜트하우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자산가라고 아무나 펜트하우스 입주가 허락되는 게 아니다. 앞서 펜트하우스에 사는 유명인들만 살펴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임을 알 수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뉴욕 코업(Co-op) 부동산은 입주민 심사 등 추가 승인 절차가 필수 아니냐”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절차가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청담동을 포함해 강남권 일대에선 암암리에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수백억대 초고가주택은 ‘보여주는 공간’…최고 300억대 주상복합 ‘루시아 더 리버’

앞으로도 수백억원대를 호가하는 펜트하우스들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입주를 앞둔 ‘워너청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5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같은 시기 입주를 앞둔 하이엔드 주상복합인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루시아 더 리버)’의 펜트하우스도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청담동 ‘하이엔드 벨트’에 입지한 루시아 더 리버는 총 26세대(지하 7층~지상 29층)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아파트가 2층부터 16층, 오피스텔이 17층부터 28층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펜트하우스는 27~28층에 위치한다. 한 층에 한 세대만 있는 구조로 세대에 따라 80억~300억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루시아 더 리버의 특징은 건물높이만 110미터로 인근 청담동 주택 중 가장 높다. PH129, 에테르노청담 등이 70~90미터인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외장재 디자인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2023년도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았다. 미노티쿠치네 등 유럽 하이엔드 제품으로 가구도 구성돼있다. 컨시어지는 하우스키핑, 세탁, 포터서비스, 발렛파킹, 아트큐레이팅, 플랜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올림픽대로, 영동대교를 통해서 강남, 강북 접근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청담동 명품거리 등 고급 편의시설도 가깝다.

펜트하우스 프리미엄은 서울 핵심 지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강남구 삼성동 ‘라브르27’도 펜트하우스 타입이 400억원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대를 훌쩍 넘는 초고가주택들이 생기면서 이제는 주거가 ‘살아가는 공간’이 아닌 ‘보여주는 공간’으로 바뀌었죠.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분양가가 2000억원이 넘는 아자부다이힐스 등 초고가주택이 지어져 완판되었어요”남기태 에이원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펜트하우스의 희소성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가장 높은 층을 쓰는만큼 아무리 많아도 4세대를 넘지 않는다. 최근에는 대부분이 1~2세대로 더욱 줄어들고 있다. 최고층에 있어 조망 또한 탁월하다. 대부분의 펜트하우스는 개방면수만 최소 3면 이상을 확보한다.

한 층에 1~2세대에 불과해 사생활 침해나 보안 우려가 없다. 6~7미터에 달하는 높은 층고, 테라스 등도 갖추고 있어 공간적인 여유가 많다. 이밖에 초고가주택이 가지고 있는 고급 자재, 입지, 생활인프라, 넓은 대지면적, 고급 설계, 다양한 커뮤니티 등도 당연히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펜트하우스 시장은 공급 절대량이 극히 적은 구조적 특성상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거주용 자산 선호가 높아지자 압도적 희소성을 가진 ‘한강뷰’ 펜트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더욱이 슈퍼리치들은 대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