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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심 습격한 곰의 최후 “프랑스식 곰고기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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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심 습격한 곰의 최후 “프랑스식 곰고기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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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불곰(왼쪽).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레스토랑은 포획돼 도축된 곰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자료 : 로이터 연합뉴스·HBC

2024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불곰(왼쪽).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레스토랑은 포획돼 도축된 곰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자료 : 로이터 연합뉴스·HBC


일본이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곰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홋카이도의 한 레스토랑이 ‘곰고기 스테이크’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곰고기 요리를 활성화해 곰의 개체 수를 줄이고 도심 습격 등의 피해를 막으려는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방송(HBC)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삿포로에 있는 한 프랑스 레스토랑은 최근 홋카이도 각지에서 포획돼 도축된 곰고기를 사냥꾼으로부터 매입해 곰고기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실제 홋카이도 등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곰고기를 요리해 먹는 문화가 있으며, 이들 지역의 이색 요리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해당 레스토랑도 5년 전부터 곰고기 요리를 내놓고 있지만, 최근 곰 출몰 사태가 이어지면서 포획되는 곰의 개체 수도 늘자 이 레스토랑은 곰고기를 식재료로 활발하게 사용할 가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HBC는 전했다.

곰고기는 잡내가 강한데, 레스토랑 측은 허브를 사용해 냄새를 잡고 특유의 식감을 살렸다. 소고기 등 다른 고기보다 씹는 맛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레스토랑 측은 설명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레스토랑이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곰을 도축한 고기로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자료 : HBC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레스토랑이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곰을 도축한 고기로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자료 : HBC


“홋카이도 대표 요리로 만들고 싶다”

식당 측은 곰고기 스테이크를 코스 요리의 메인 요리로 제공하고 있으며, 곰의 뼈는 푹 끓여 스프로 만드는 등 매입한 곰고기를 남김없이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코스 요리의 가격대는 1만 1000엔(10만 3000원)부터 형성돼 있다.


레스토랑 측은 “사람이 포획해 생명을 빼앗은 곰을 인간의 양식으로 삼는 것은 ‘생명의 순환’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불곰을 무서워하는 인식 때문에 아직 곰고기의 수요가 많지 않지만,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자격을 갖춰 허가받은 사냥꾼이 곰이나 멧돼지 등을 포획해 도축한 고기를 ‘지비에’라고 하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지비에의 유통 및 조리, 판매가 허용된다.

최근 불곰과 멧돼지 등의 개체가 증가해 도심이나 농가 등을 습격해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들 야생동물에 대한 사냥과 식재료 이용을 통한 개체 조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곰 출몰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곰의 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196명에 달하는 등 곰 출몰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일본에서는 ‘지비에’를 활성화해 곰 개체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는 자민당의 ‘지비에 의원연맹’을 이끌기도 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달 연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곰고기와 멧돼지 고기, 사슴 고기 등 ‘지비에’를 사용한 요리를 맛보며 “지비에 문화를 뿌리내리게 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오모리현 요코하마를 찾은 한 일본 네티즌이 ‘곰고기 꼬치구이’를 먹었다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자료 : 스레드

일본 아오모리현 요코하마를 찾은 한 일본 네티즌이 ‘곰고기 꼬치구이’를 먹었다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자료 : 스레드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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