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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다들 강남 강남하지”…강남으로 터전 옮기는 뷰티 기업들

매일경제 신수현 기자(soo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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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다들 강남 강남하지”…강남으로 터전 옮기는 뷰티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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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조선미녀도 강남시대
마케팅 인프라 구축돼 있어
효율성 증진·인재 영입 유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마녀공장의 본사 내부. <마녀공장>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마녀공장의 본사 내부. <마녀공장>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강남으로 터전을 옮기며 강남이 ‘K뷰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의 젊은 직원들이 강남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사무실이 강남에 있어야 인재 확보가 유리해서다. 최근 2~3년 새 급성장한 화장품 기업들이 대체로 핵심 고객이 2030세대인 까닭에 젊은 직원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 강남에 주요 마케팅 회사, 영상 제작 스튜디오 업체 등이 포진해 있어 마케팅 등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본사가 강남에 있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조선미녀’ ‘티르티르’ ‘스킨1004’ ‘스킨푸드’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구다이글로벌도 내년 초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임대차 계약을 지난달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연면적 1만3256㎡(4009평) 규모에 달하는 11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조건이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별로 영등포(조선미녀), 마포(티르티르), 강남(크레이버·스킨푸드) 등 여러 지역에 분산돼 운영되던 조직을 한 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성과 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옥 이전을 검토하다가 강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강남에는 마케팅·인플루언서(유명인) 관계자들도 많아 관련 인재 수급에 유리한 데다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산업 생태계도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렌징오일’ 시장에서 강자인 마녀공장도 얼마 전 본사를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 테헤란로로 옮겼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한 배경에 대해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인재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서울에서 강남이 교통이 좋아 인재 확보에 유리한 데다 뷰티 학회·박람회 등 행사가 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데, 이런 행사에 참석하기도 용이한 데다 협업 회사들도 강남에 많아 강남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강남구에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아누아’ 운영사 더파운더즈, 세럼으로 유명한 토리든, 마스크팩이 주력 제품인 코스알엑스,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를 갖고 있는 에프앤코 등 여러 화장품 회사의 본사가 있다. 건물 중개 전문기업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무실 소재지를 강남구로 등록된 화장품 업체는 2638개에 달한다.

김창경 리얼티코리아 이사는 “온라인을 통해 최근에 부쩍 뜬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들이 최근에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강남에 아예 사옥을 매입하고 싶다며 매물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내년에도 화장품 기업들의 강남 이전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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