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플레이 캡쳐 |
[포포투=이종관(상암)]
송범근이 다시 한번 타노스 코치에게 힘을 실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리그 우승과 더불어 '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 코리아컵 우승의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의 퇴장으로 타노스 코치가 지휘한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에 이동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전에 프리드욘슨에게 실점을 내줬으나 연장 후반전에 이승우의 극적인 결승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 코리아컵 우승에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타노스 코치를 향해 경의를 표한 전북 선수단이다. 이동준의 선제골이 터지자 전북 선수단은 전북 벤치로 향해 일렬로 도열해 타노스 코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보냈다. 이를 두고 정조국 코치는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가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모습이 올해 전북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후, 벤치를 지켰던 송범근이 다시 한 번 타노스 코치에게 힘을 실었다. 타노스 코치는 현재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당시 타노스 코치는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김우성 주심을 향해 과도한 항의를 펼쳤고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퇴장 직후 주심에게 두 눈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을 했고, 김우성 주심은 경기 후 이를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판단해 보고서에 명시했다.
타노스 코치가 "심판이 핸드볼 장면을 제대로 보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려는 의도였다"라며 이를 해명했으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를 인종차별적 행위로 보고 그에게 징계를 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9일, 제14차 상벌위원회에서 타노스 코치에게 출전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부과했다. 경기 중 퇴장 판정과는 별도의 추가 징계였다.
결국 타노스 코치가 전북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전북 구단은 지난 25일 SNS를 통해 "구단은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이번 사안에 대한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 재심 절차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해당 사안으로 인해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타노스 코치는 깊은 고민 끝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5 K리그1 시상식에서 타노스 코치를 향해 "그 누구보다 한국을 타노스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남긴 송범근. 경기 후 믹스트존에 등장한 송범근은 "내가 아는 타노스 코치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 그가 우리 선수들에게 보여준 신뢰나 행동은 진심이었다. 나 역시 그를 신뢰하고 있고 포옛 감독님과 사단 코치님 전부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했다. 함께 우승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노스 코치님은 항상 나를 '탑 골키퍼'라고 부르신다. 그런 말 하나하나가 정말 감사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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