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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연장 혈투 끝에 광주 꺾고 코리아컵 우승... 올 시즌 2관왕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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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연장 혈투 끝에 광주 꺾고 코리아컵 우승... 올 시즌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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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단이 6일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단이 6일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광주FC를 2대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K리그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전북과 광주는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반 40분 광주 이정효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4강전에 받은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는데, 이정효 감독까지 퇴장당하면서 양 팀 감독이 모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광주 조성권은 연장 전반 전북 이승우와 경합을 벌이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어깨로 상대를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승우 역시 연장 후반 거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전반전 벤치에 있을 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받은 경고 한 장을 더해 퇴장당했다.

부상으로 교체된 선수도 속출했다. 전반 39분 전북 수비수 김태환이 오른발 통증으로 교체됐고, 광주 골키퍼 김경민은 후반 5분 동료 수비수와 충돌해 교체 아웃됐다. 광주 권성윤은 연장 후반 이승우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기까지 했다.

경기 내내 지속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리드를 잡은 건 전북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4분 전북 김태현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광주 골키퍼 김경민이 이를 잡으려다 동료 수비수와 부딪히면서 놓쳤다. 이때 흐른 공을 송민규가 문전 앞으로 패스했고 이동준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동점을 위해 공세를 취하던 광주는 후반 25분 결실을 맺었다. 신창무가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머리로 떨궈놨고, 프리드욘슨이 이 공을 골키퍼 앞에서 방향만 바꿔놓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전에서 승부를 좌지우지한 선수는 전북 이승우였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그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연장 전반 16분 김태현의 크로스를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 골을 넣었다. 광주가 수적 열세에 놓여 있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이승우는 연장 후반 퇴장당했고 선수 숫자가 같아진 광주는 마지막까지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북은 올 시즌 2관왕 달성과 함께 FA컵 시절 포함 코리아컵에서 통산 6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포항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이뤘다. 광주는 창단 첫 우승을 노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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