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징계 절차 들어간 건 아냐…사실관계 확인 차원"
K리그 시상식 참석한 신태용 감독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6일 축구협회와 울산 구단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전날 울산에 신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 등과 관련해 구단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올 시즌 K리그 최대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징계 절차에 들어간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단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로 회신하면 축구협회는 이를 검토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될 거로 보인다.
울산이 회신할 공문에는 정승현의 뺨을 때린 행위를 비롯해 울산 선수들이 폭행·폭언이라 받아들인 신 감독의 여러 언행과 이에 대한 구단의 경고를 거쳐 결국 경질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이 담길 수 있다.
다만, 울산이 사건의 경위를 적극적으로 설명한다고 해도 신 감독에 대한 축구협회의 징계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정승현이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건을 구체적으로 인지한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한 주 동안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폭행 등 인권침해에 둔감한 구태를 이번 사건을 통해 끝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같은 축구인끼리 굳이 왜 그러느냐'며 덮고 넘어가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
정승현의 폭로 뒤 울산 구단이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최종전 날 선수들은 구단과 상의해 사건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이틀 뒤 발표된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이 모호하게나마 언급된 부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는 한 문장뿐이었다.
정승현이 폭행을 당했다고 언급한 사건은 신 감독이 울산에 부임할 때 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신 감독은 당시 정승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쳤다.
인터넷 등을 통해 돌고 있는 해당 장면 영상을 보면 '애정을 담아 살짝 쳤다'고 보기에는 강도가 세 보인다.
정승현은 알려진 것 외에도 선수들이 신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선수 귀에다가 대고 신 감독이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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