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기자]
도심 속 오래된 공원이 지역 생활환경을 어떻게 다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 5일 공개됐다.
대전시 동구가 매봉어린이공원의 재정비 구간을 주민에게 처음 선보이며, 공원의 운영 방식과 공간 구조까지 함께 점검하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매봉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주민화합 족욕 체험행사 모습. 왼쪽에서 네 번째 박희조 동구청장 |
도심 속 오래된 공원이 지역 생활환경을 어떻게 다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 5일 공개됐다.
대전시 동구가 매봉어린이공원의 재정비 구간을 주민에게 처음 선보이며, 공원의 운영 방식과 공간 구조까지 함께 점검하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새롭게 손질된 공간은 시설 교체가 아니라 공원을 '생활권 기반시설'로 다시 구성하려는 도시관리 전략이 반영된 형태다. 인근 주거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주민 이용률이 높은 만큼, 세대가 달라도 함께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모두 4억5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정비는 △족욕장 △맨발길 △무장애 놀이기구 △파고라 등 공원의 체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주민과 어린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재구성해 공간의 포용성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핵심 공간으로 조성된 족욕장은 내년 봄 정식 운영을 앞둔 사전 체험 프로그램으로 처음 공개됐다. 주민들은 물 온도, 안전 난간 구조, 주변 휴식 구역의 배치까지 직접 확인하며 개선 의견을 세밀하게 제시했다. 공원이 완공 후 개방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참여형 검증 과정'을 도입한 점에서 도시관리 방식의 전환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생활권 공원이야말로 주민의 하루를 바꾸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이번 정비를 계기로 동구 전역의 공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더 편안한 도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매봉어린이공원의 재정비는 동구가 추진 중인 일상 기반시설 개선 사업의 연장선에 있으며, 향후 주민 의견을 토대로 시설의 세부 운영 지침도 단계적으로 조율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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