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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먹고 A+ 받자"…대학가에 부는 아침밥 응원 열기

아시아경제 박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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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먹고 A+ 받자"…대학가에 부는 아침밥 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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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기말고사 기간 아침밥 1000원
부산대는 시험기간 아침밥 무료 제공
'천원의 아침밥' 참여 대학 200곳으로 증가
주요 대학들이 기말고사 시험 기간을 맞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의 건강한 식생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덕성여대, 기말고사 기간 천원의 아침밥 제공
5일 덕성여자대학교에 따르면 덕성여대는 2025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오는 18일까지 화·수·목요일 총 8일간 오전 8~10시 학생회관 2층 학생식당에서 저렴하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단돈 100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대학 등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덕성여대에선 총 1000명의 재학생이 하루 125명씩 선착순으로 저렴하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식비 5000원 중 4000원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서울시 등이 지원한다. 덕성여대에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2023년부터 시행됐으며 식품영양학전공의 영양 검수와 기호도 조사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

덕성여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종일 덕성여대 총장 직무대리는 "학생들의 결식 예방을 위해 정부, 지자체 등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고 덕성여대도 이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작지만 따뜻한 한 끼로 학생들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대, 시험 기간 아침밥 무료로 제공
시험 기간 아침밥을 무료화한 학교도 있다. 부산대학교는 2025학년도 2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 기간 재학생들이 총 3회 무료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무료 아침밥은 4000원 수준의 기존 일반식보다 더 비싼 7000원 수준의 특식으로 마련돼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의 무료 아침밥은 2025학년도 1학기 시험 기간인 지난 6월 16~20일 처음으로 시행됐다. 재학생들은 1000원을 내고 아침밥을 먹어야 하지만, 동문 부부가 기부한 2000만원으로 재학생 부담금도 지원한다. 이 동문 부부는 "학업에 집중할 시기 후배들이 든든한 아침 식사로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며 "매년 발전기금을 기탁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시험 기간을 뺀 학기 중에는 천원의 아침밥이 상시 제공된다. 부산대는 부산시, 농정원 등 지원으로 재학생들이 학기 중 100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익명의 동문 부부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나눔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탁자의 뜻을 살려 정성껏 운영하고,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 16~20일 부산대학교에서 시험기간을 맞아 재학생들에게 무료로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지난 6월 16~20일 부산대학교에서 시험기간을 맞아 재학생들에게 무료로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전국으로 확대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이처럼 대학생들의 아침 식사를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전국 대학가로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은 지난해 186곳에서 올해 200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사업에 참여한 대학은 한양대학교, 우석대학교 등 17곳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3곳, 전라권 2곳, 경상권 9곳이 새롭게 사업에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10곳은 방학 기간에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는 학기가 열려야 사업이 시작됐지만, 방학 기간에도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도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 단가를 인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면서 학생들의 결식 예방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대학생 지원 식수를 올해 대비 90만식 증가한 540만식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오는 9일까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내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농정원에서 신청 서류를 평가한 뒤 이달 중 참여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은 내년 1월부터 사업비용을 지원받는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고물가 시대 식생활 돌봄이 필요한 청년 등에게 천원의 아침밥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쌀 소비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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