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문제 등 타협점 찾지 못해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놓고 5시간 동안 심야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등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에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중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오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협의를 시작했다.
참석자로는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동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배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오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협의를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과 종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참석자로는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동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배석했다.
러시아 측 배석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회동 뒤 브리핑에서 회담이 건설적이라면서도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일부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몇몇 미국 측 초안 제안은 수용 가능해 보이지만 논의가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은 일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미국의 제안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 그 문서에 담긴 핵심 내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종전안을 추가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물밑 협상을 통해 종전안 28개 조항을 마련했다. 그러나 돈바스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군 규모 대폭 축소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내용이 대거 포함된 것이 알려지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후 미국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새로운 종전안을 논의한 뒤 기존 28개항을 19개항으로 줄이고 논란이 된 조항은 당사국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도록 미뤘다.
그러나 러시아는 종전안 수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AP·타스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특사단과 만나기에 앞서 투자 포럼에 참석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럽과 싸울 계획이 없다고 수백 번 이야기했지만, 유럽이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잘 알면서도 러시아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며 "최근 제안된 변경 사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럽 국가들이 이런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평화 이행 절차의 붕괴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