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자금유입·규제완화 기대감에 반등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
비트코인이 밤새 9만달러대를 되찾았다. 가상자산 동반 급락을 촉발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이 완화된 데 따른 반등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24시간 전) 대비 5.9% 오른 9만1632.6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3663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약 1.4% 비싼 김치프리미엄을 형성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4% 오른 3003.7달러, 엑스알피(XRP·옛 리플)는 6.5% 오른 2.15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공포 및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2점으로 전일 대비 6점 올라 공포감 약화를 시사했다.
가상자산은 지난 1일 오전 8시 급락했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 발언에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당시 비트코인은 9만1000달러대에서 5시간 만에 8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타국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일본의 금리인상은 위험자산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소다.
이번 반등세는 지난 2일 밤 뉴욕증시 개장 전후 나타났다. 시장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약화 우려에도 호조를 이어간 이날 증시 흐름과 전통 금융권의 투자 개방 행보가 가상자산 저가 매수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9% 오른 2만3413.67에 장을 마감했고,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같은 날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과 규제 완화 신호는 또다른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인글래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청산된 풋(매도) 옵션 규모는 10억달러를 웃돌았고,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같은 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요구할 자본 규정과 자산배분 요건을 정립 중이라고 밝혔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두 달간 하락세를 지속 중인 가상자산 시장은 보우먼 부의장의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의지를 확인하면서 낙폭 회복에 성공했다"며 "이번 회복으로 가상자산 급락에 따라 부각된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에 대한 신용 리스크가 완화되며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의 연말 향방을 점칠 주요일정으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거론된다. 결과 발표는 오는 11일 새벽으로 예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금리선물 매매동향을 바탕으로 금리 0.25%포인트(25bp) 인하 가능성을 89.2%로 집계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12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다수의 반대표를 예상하고 있다"며 "현 FOMC 구성원 성향을 볼 때 아슬아슬한 과반수로 금리 인하가 결정될 전망이고, 가능성은 낮지만 예상 밖으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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