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기자]
최근 쿠팡을 둘러싼 여론은 녹록지 않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새벽배송을 둘러싼 노동환경 논란이 겹치면서 '쿠팡 규제', '서비스 축소', '심야배송 금지' 같은 말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물류업계 및 유통가에선 쿠팡이 한국 유통 생태계와 소비자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박대준 쿠팡 대표는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호책임자와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빠른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사진=쿠팡 |
최근 쿠팡을 둘러싼 여론은 녹록지 않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새벽배송을 둘러싼 노동환경 논란이 겹치면서 '쿠팡 규제', '서비스 축소', '심야배송 금지' 같은 말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물류업계 및 유통가에선 쿠팡이 한국 유통 생태계와 소비자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박대준 쿠팡 대표는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호책임자와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빠른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쿠팡에 최대 과징금인 매출액(약 41조 원)의 3%(약 1조2000억 원)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온 상태다. 다만 물류업계에선 기존 대기업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유사한 규모에서 과징금이 결정되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쿠팡 죽이기' 여론이 거세질 경우, 국내 고용 시장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물류업게에 따르면 최근 2년을 기준으로, 쿠팡은 단순 파견·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중심 직접 고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말 약 6만9000명이던 고용 규모는, 2년새 2만3000명 이상의 신규 정직원을 더하며 급격히 확대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무려 10만명에 달하는 국내 고용을 이뤄냈다. 정규직 중심 고용 확대는 세계 빅테크에서도 보기 어려운 선택이다.
이는 단순 물류센터 노동자 또는 택배기사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쿠팡의 물류와 배송, 포장, IT, 운영 전반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가 고용 기반을 넓혔다. 이런 고용 창출은, 특히 청년, 중장년, 비정규 경험자, 그리고 지역 주민에게 현실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 왔다. 또한 쿠팡의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시스템은 단순한 유통서비스를 넘어 현대인, 특히 맞벌이 가정, 워킹맘, 1인 가구, 시간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생활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쿠팡이 단순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대 소비–유통–고용 구조의 한 축을 지탱하는 인프라 기업이 된 셈이다.
이에 물류업계에선 지나친 쿠팡 악마화 분위기를 경계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킹 사건 파장으로 쿠팡 생태계 전반이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예컨대 개인 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 이후에 쿠팡 주요 임원 두 명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쿠팡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한다. 쿠팡 측은 "주요 임원의 주식 매도 공시 시점(11월 10일과 17일)은 모두 사건 인지시점 전으로 지난해 12월 매각 계획이 확정됐거나, 지난 10월 퇴사 이후 나온 사후 공시"라며 "사건 발생 이후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견해는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단순한 회사가 아니라 배송기사, 물류센터 노동자, 그리고 소비자 특히 맞벌이·1인 가구·시간 여유 없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편익을 제공한 기업"이라며 "쿠팡을 악마화하는 것은 곧 사회적 격차와 불편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쿠팡을 향한 과도한 규제는 일자리 양산 뿐 아니라 지방 경제 및 소상공인을 옥죄는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로지스틱스학회는 최근 새벽 및 주7일 배송 중단으로 택배 주문량이 40% 감소할 경우, 소상공인 매출이 18조300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 해킹 사태의 파장이 유통가 전반으로 번질 것을 경고한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쿠팡 옥죄기는 결국 공산품 가격 상승, 배송 지연, 지역 간 서비스 격차 확대를 연쇄적으로 부를 것"이라며 "가뜩이나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를 상대로 토종 기업의 숨구멍이 더욱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 역시 "유통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고, 수십조를 태우고도 성공한 곳은 극소수"리먀 "쿠팡도 10년 넘게 마진 없이 투자해 지금의 위치에 이른 것으로 쿠팡을 공격하는 정책은 사실상 국내 유통 산업의 혁신 역량을 거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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