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콘진원 ‘K-콘텐츠 플래닛 인 호주’
K-팝부터 드라마·뷰티·패션 등 한자리에
엔믹스·온앤오프 공연에 10·20세대 호응
K-팝부터 드라마·뷰티·패션 등 한자리에
엔믹스·온앤오프 공연에 10·20세대 호응
[헤럴드경제(시드니)=김현경 기자] “K-팝의 여러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요. K-팝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고, 독창적인 것 같아요. 팬들과 교류가 굉장히 많은 문화라서 더 빠지게 됐어요.”(호주 고등학생 셰릴(16) 양)
K-팝부터 K-드라마, K-푸드, K-패션, K-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한류를 체험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 현지인들이 모여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시드니의 복합문화공간 캐리지웍스에서 개최한 ‘2025 K-콘텐츠 플래닛 인 호주(2025 K-Content Planet in AU)’에는 1주일간 4만221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K-콘텐츠 플래닛 인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류 확산과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행사뿐 아니라 다채로운 K-콘텐츠를 한데 모아 대중들에게 선보여 10·20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캐리지웍스에서 열린 ‘ 2025 K-콘텐츠 플래닛 인 호주’ K-팝 콘서트에서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
‘쿠키런’부터 ‘우영우’까지…K-콘텐츠 한자리에
올해 행사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지식재산(IP)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더핑크퐁컴퍼니의 ‘핑크퐁 아기상어’는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포토존이 됐다. 이엘티비의 ‘짜장면 랩소디’, 리버스의 ‘전지적 독자 시점’, 패션 브랜드 ‘페노메논시퍼’ 등도 함께 전시됐다.
오뚜기 ‘진라면’과 아이소이, 정샘물 등 K-푸드와 K-뷰티는 젊은 층의 흥미를 끌었다. 최근 ‘블루 발렌타인(Blue Valentine)’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엔믹스와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LG전자의 특별전도 준비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캐리지웍스에서 열린 ‘ 2025 K-콘텐츠 플래닛 인 호주’에서 관람객들이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
캐릭터, 웹툰, 패션, 비디오, 게임 등 5가지 스테이지를 모두 둘러보고 스탬프 투어를 완성한 방문객들은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다. 특히 K-팝 콘서트 티켓을 받기 위해 여러 날 동안 행사장을 찾는 학생들도 있었다.
행사 첫날 트와이스 티셔츠를 입고 온 호주 고등학생 민(17) 군은 “2016~2017년쯤 힘든 시기였는데 트와이스의 노래를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춤추는 것도 좋고, 무대에서의 에너지도 좋아서 공연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K-콘텐츠’라는 현수막을 보고 행사장에 들렀다는 60대 노부부는 “호주에서도 K-컬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한국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경우도 있다”며 “손자가 쿠키런을 좋아해 인형도 갖고 있다. 그 전시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해외 기업 교류 기회
‘K-콘텐츠 플래닛’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전시를 통해 해외에 지식재산권(IP)을 알리는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킹 세션을 마련해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계 최대 공연 기획·운영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의 프랜시스 다이튼 전략 및 인사이트 디렉터는 “K-팝은 현재 호주 시장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다”며 “공연과 티켓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60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K-팝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음악과 패션 등 독특한 스타일”을 꼽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캐리지웍스에서 열린 ‘ 2025 K-콘텐츠 플래닛 인 호주’에서 관람객들이 K-콘텐츠 지식재산(IP)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
그는 이어 “한국 가수들은 음악만 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 개성 등을 구축해서 여정을 같이 하는 느낌을 준다”며 “한국 아티스트의 팬덤은 서로 연결되고,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기획상품(MD) 판매 등으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영환 콘진원 호주 비즈니스센터장은 “최근 호주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행사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많이 타진해 온다”고 말했다.
엔믹스·온앤오프 ‘K-팝 콘서트’…1400여 명 몰려
이번 행사의 대미는 K-팝 콘서트가 장식했다. 그룹 엔믹스와 온앤오프는 행사 마지막 날인 8일 캐리지웍스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425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엔믹스는 지난달 발표한 첫 정규 음반 ‘블루 발렌타인(Blue Valentine)’ 활동 이후 처음으로 호주 무대에 올라 ‘Blue Valentine’, ‘스핀인 온 잇(SPINNIN ON IT)’, ‘별별별(See that?)’ 등 8곡을 선보였다.
온앤오프는 ‘뷰티풀 뷰티풀(Beautiful Beautiful)’, ‘더 스트레인저(The Stranger)’, ‘유어 송(Your Song)’ 등 6곡의 무대를 펼쳤다.
주로 10~20대인 관객들은 플래카드, 응원봉까지 들고 와서 연신 환호를 보냈다. 이날 공연을 보러 온 헤라(15) 양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을 접하고 흥미를 갖게 됐다. 영상을 보고 안무를 따라하곤 한다”고 말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행사는 호주 시장에 ‘레디 투 엔터?(Ready to Enter?)’라는 질문을 던지는 상징성을 가진 K-콘텐츠 축제로, 한류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K-콘텐츠가 현지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