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디즈니플러스·웨이브와 번들 요금제 '3팩' 출시
최대 37% 저렴…"야구 보는 김에 디즈니도 볼까" 유도
KBO 중계권 연장…2026년 만료 이후 우선협상도 타결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십 맺고 '락인 효과' 충성도 높여
최대 37% 저렴…"야구 보는 김에 디즈니도 볼까" 유도
KBO 중계권 연장…2026년 만료 이후 우선협상도 타결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십 맺고 '락인 효과' 충성도 높여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티빙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국내 1위 넷플릭스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동시에 당초 내년까지였던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기간도 연장했다. '락인 효과'로 이용자들을 어떻게든 더 촘촘하게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복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일본 디즈니플러스 내 티빙 컬렉션을 론칭한 티빙은 국내에서도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번들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 협력이 해외 진출을 위한 콘텐츠 유통 목적이라면 국내에서는 구독자 확보가 크다.
이들 회사는 스탠다드 이용권 기준 ▲티빙,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3팩'은 월 2만1500원 ▲티빙, 디즈니플러스 '더블'은 1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개별 구입하는 것보다 최대 37% 저렴한 금액이다.
각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의 경우 현재 애플TV 브랜드관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고, 한국에서 4년차에 불과한 디즈니스플러스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티빙은 20~30대 중심의 시청 연령대를 확장해 구독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티빙과 함께 번들 요금제를 선보인 웨이브의 경우 중장년 시청자층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선보인 번들 상품은 한 가구 내 다양한 구성원 취향을 한 번에 만족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 때문에 티빙에 가입하는 김에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콘텐츠까지 저렴하게 보려는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티빙은 2027년 이후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우선협상 지위도 확보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중계권은 1350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였다. 이번 금액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보다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빙이 이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건 단기적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입자 유입을 통해 손익분기점(BEP)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6일 CJ ENM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여러 모멘텀이 확보돼 있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관중 1000만명을 돌파했다.
프로야구는 한 번 경기를 시청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보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보다 안정적인 구독 유지 효과가 크다.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티빙의 경우 KBO 시청자를 통해 광고 노출수를 극대화하고, 광고 매출액을 크게 늘리는 전략도 가능하다.
한편 티빙은 지난달 쿠팡플레이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사용시간은 훨씬 더 길어 구독자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티빙 4시간 45분, 쿠팡플레이 2시간 32분 수준이다. 티빙은 스포츠 중계 등 라이브 콘텐츠와 실시간 소통, 숏드라마 라인업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계속 머물게 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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