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80억 유격수' 합류 소식에 미야자키 공기가 한순간 달라졌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내야수 박찬호 영입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산은 18일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박찬호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 원, 인센티브 2억원이다 .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2022년 겨울 포수 양의지 재영입 이후 3년 만에 외부 FA 영입을 노렸다. 두산은 우선 박찬호와 김현수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외부 영입 우선 순위는 박찬호였다. 두산은 리그 톱급 유격수 수비 실력을 보유한 박찬호 영입으로 팀 내야 유망주들의 수비 부담을 확고히 덜고자 했다. 박찬호는 시즌 타율 3할을 칠 수 있는 콘택트 능력과 더불어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자원이다.
두산은 협상 막판 KT 위즈와 박찬호를 두고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다. 두산은 총액 80억원 가운데 보장 78억원 조건을 내밀면서 박찬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2025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장한 '전문 유격수'다. 최근 5시즌간 유격수 소화이닝 1위(5481이닝)로 기량과 내구성 모두 검증됐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내야의 중심을 잡았고, KBO리그 도루왕 2차례(2019·2022년), 수비상 유격수 부문 2차례(2023~2024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1차례(2024년) 수상한 바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계약 발표 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공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 박찬호 영입 확정 뒤 내야진 펑고 훈련이 진행됐고, 김원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젊은 내야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 계약 발표 뒤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박찬호 선수를 영입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에 팀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인상을 두고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은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다. 최근 몇 년 동안 공격력도 좋아져서 좋은 타격까지 장착한 유격수"라며 "리드오프 기용에 대해선 향후 상황을 보면서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듯싶다"라고 바라봤다.
박찬호 합류로 내야진 수비 포지션 정리가 불가피해졌다. 김 감독은 "박찬호 선수가 오면서 내야진 포지션 정리 기준점이 생긴 느낌이다. 다들 자기 포지션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중하면서도 수월하게 진행이 될 것"이라며 "여기 있는 선수들이 내년에 주전 도약을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박찬호 선수 영입으로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한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마음을 다독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두산 이적을 택한 박찬호는 구단을 통해 "어린 시절 두산 베어스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 베어스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 베어스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며 "12년간 응원해 주신 KIA 타이거즈,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