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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세훈 때리자 野 김민석 때리기에 올인

중앙일보 양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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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세훈 때리자 野 김민석 때리기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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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며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박주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며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정부·여당이 ‘한강버스 운행 중단 사고’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하자, 국민의힘도 “불법 선거 개입”이라며 김민석 국무총리를 저격하고 나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격전지인 서울을 두고 여야가 벌써부터 치고받는 모양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 총리가 권한을 이용해 오 시장을 향한 정치적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행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며 행정력을 동원하는 행태는 명백한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김 총리가 서울시 종묘 일대 고층 개발 사업을 문제 삼더니, 한강버스 운행과 관련해서도 안정성·결함을 거론하며 여론전에 앞장서고 있다”며 “김 총리는 즉각적인 ‘오세훈 때리기’를 중단하고 국정 운영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의 치적 지우기, 그리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민주당과 이인삼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벌이는 치졸한 공격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 시장을 향한 정부·여당의 공세는 지난 15일 저녁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선 이후 더욱 거세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한강버스 사고 관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끔찍하게도 시민이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거냐”고 했다. 김민석 총리도 같은 날 한강버스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총리가 사전 선거운동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무총리 신분을 이용해서 선거 개입과 유사한 행위를 할 게 아니라, 정쟁을 유발하지 말고 좀 더 객관적인 자세로 총리 업무에 집중해 달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국무총리가 서울시정까지 관여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종묘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부터 한강버스까지 김 총리가 노골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총리와 민주당이 벌써부터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듯한데, 국민의힘은 ‘원팀 모드’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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