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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배달 뛰는데, 며느리는 10년 할부 외제차 구매, 이해 안돼”

헤럴드경제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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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배달 뛰는데, 며느리는 10년 할부 외제차 구매,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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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형편이 어려워 새벽까지 배달 일을 하는 아들을 두고, 10년 할부로 외제차를 구매한 며느리로 인해 고민에 빠진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60대 주부 A씨는 “아들이 결혼한 지 5년 정도 됐고 내년 봄에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다. 며느리는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아들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두 사람 모두 직원 월급조차 주기 힘들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에 아들은 새벽까지 배달 일을 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며느리가 독일산 고급 외제 차를 끌고 나타났다. A씨가 “이 차는 뭐니?”라고 묻자 며느리는 “새로 뽑았다. 전에 타던 게 폐차 일보 직전이었다”라고 답했다.

A씨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희 요즘 가게 어렵다며. 모아놓은 돈이 좀 있어?”라고 하자, 며느리는 “저희가 돈이 어디 있나. 내일의 제가 다 갚을 거다. 한 10년 정도 있으면 갚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매달 50만원씩이나 내면서 외제차를 꼭 타야 하는 거냐. 심지어 3년 전에 새로 산 멀쩡한 아들 차도 따로 있다. 집 살 때 받은 대출도 아직 다 안 갚았다고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러나 걱정이 돼서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편은 성인이니까 알아서 하게 놔두라는 입장이다. 내년에 아기까지 태어나는 마당에 경제적 관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건지 정말 답답하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고 도움을 구했다.

최영진 평론가는 “아직 생각하는 것과 행동은 아이 같다. 남편이 잠 줄여가면서 새벽에 배달해서 겨우 생활하는데 외제 차를 산다는 건 어린 생각 같다. 아기가 태어나고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져도 절대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 역시 “본인이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진다는데 누가 말리겠나.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저는 살 수 있는 능력이 됐을 때 한다는 기준이 있다. 능력이 안 되면 못하는 거다. 집 대출금에 카페, 식당에 아기까지 태어날 예정인데 3년 된 새 차가 있는데 외제 차를 새 차로 뽑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