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1억 넘는 금거북·바쉐론·반클리프 받은 김건희··· 관건은 '직무 관련성'

한국일보
원문보기

1억 넘는 금거북·바쉐론·반클리프 받은 김건희··· 관건은 '직무 관련성'

서울맑음 / 2.7 °
특검팀, 24일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채비
알선수재 적용… '尹 공모' 뇌물도 검토
이배용 "단순 선물" 서성빈 "대리구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마드리드=서재훈 기자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마드리드=서재훈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4일 김건희 여사를 '대가성 금품수수' 혐의로 다시 한번 조사실에 앉힐 채비에 한창이다. 금거북·바쉐론 시계·반클리프 목걸이 등 조사 대상 귀금속 가액만 총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관건은 이 금품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 규명 여부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조사를 앞두고 금품 공여자들을 잇달아 불렀다. ①190만 원 상당 금거북이를 건넨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이달 6일, 13일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②5,000만 원짜리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넨 '드론돔' 측 관계자들도 줄 소환됐다. ③6,200만 원대 '나토 순방'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선물과 인사 청탁을 자수한 서희건설과 관련해선 이봉관 회장과 그의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조사를 마쳤다.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 소환조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알선수재는 '공무원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한 경우' 성립된다. 뇌물죄와 달리 알선수재죄는 민간인인 김 여사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연관기사
• 판검사 사위 셋 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목걸이 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210320003806)
• 반클리프 목걸이, 바쉐론 시계… 고가 장신구에 발목 잡힌 김건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1216410004524)
•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김건희 특검 출석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609390004878)
• 김건희 특검, 尹에 조만간 소환통보… '24일 김건희 조사' 이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109540001658)

특검팀은 공여자가 이미 자수한 나토 목걸이를 뺀 나머지 금품들의 대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와 2022년 2월부터 실제 임명된 9월까지 총 6번 만나면서 금거북이와 한지 공예품, 세한도 복제품 등 청탁성 선물을 건넸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 당선 무렵인 같은 해 4월, 6월엔 위원장 인사 관련 문건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뒤 직에 내정된 정황도 포착했다. 반면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가 100만 원대 화장품 선물 세트를 먼저 줘 의례적으로 선물을 주고받은 것뿐이라고 특검팀에 진술했다. 김 여사 측도 청탁 대가성이 없었단 입장이다.

김 여사에게 건너간 바쉐론 시계도 '납품 대가'였다고 특검팀은 의심한다. 서성빈씨가 운영하는 드론돔은 윤 정부 시절 대통령경호처와 1,800만 원 상당의 로봇개 시범운영 수의계약을 했다. 서씨는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해 자신이 바쉐론 최우수 고객(VIP)이라 할인받아 시계를 대신 구매해 전달했다면서도 구매 대금 전부를 김 여사 쪽에서 돌려받은 건 아니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서씨를 조만간 재소환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향후 김 여사에게 알선수재보다 처벌이 중한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선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을 알았는지 △청탁이 윤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됐는지를 밝혀야 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도 김 여사 조사 이틀 뒤인 오는 2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그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