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거품론 등 불구, 국내기업 성적·정책수혜 기대감
증권가 "상승세 지속"…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 주목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p(3.81%) 떨어진 4011.57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10.00원 내린 1457.70원을 기록했다. 2025.11.14/뉴스1 |
글로벌 시장을 덮친 기술주 고평가론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등으로 코스피지수 4100선이 무너졌지만 증권가에선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한다. 내년 코스피가 5500까지 오르는 등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전일 대비 3.81% 하락하며 4011.57에 마감했다. 1주일간(10~14일) 전주(7일 3953.76) 대비 57.81포인트 올랐다. 주중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100선을 넘겼다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특히 지난 14일 하락은 올해 하반기 들어 두 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지난 8월1일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코스피가 3.88% 내리며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고평가론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4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에만 8.5% 떨어졌다. 삼성전자(-5.5%) 한미반도체(-5.9%) 이오테크닉스(-8.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위원들이 다음달 금리인하에 회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1114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으나 증권가에선 이를 자연스러운 조정기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내년 코스피가 5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간에 강한 랠리(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로 판단한다"며 "연준 내에서도 12월 금리인하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는데 미국 고용시장 둔화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후유증으로 인한 경기 하방압력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세장을 촉발한 원동력이 유동성인 만큼 앞으로 유동성의 향방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를 3900~5500으로 제시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강세요인인 유동성, AI(인공지능) 투자,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모두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특히 유동성 관련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인하 사이클은 내년까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전망도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1월 46조원에서 이달 75조원으로 상향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36조원에서 69조원으로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은 25%로 잠정결정됐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 벤처·중소기업 투자정책 추진 등은 상승요인"이라며 "오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발표에서 젠슨 황이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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