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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활황… S&P500 14% 오를 때 30% 상승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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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활황… S&P500 14% 오를 때 3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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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채널 핫 클릭]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 강해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취임 이후 외국인 자금이 몰려오면서 일본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르며 3381.7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닛케이 평균도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5만1281.83으로 마감했다.

◇미국 투자 늘어난 일본 증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일본 주식을 매수하는 미국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으로의 미국 자금 유입 증가 속도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경제 정책) 이후 가장 빠른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커크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2022년 10월 이후 최고”라며 “일본 투자를 원하는 미국 투자자들의 미팅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중 테크 및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일본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상사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하려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버크셔가 2020년 8월 일본 5대 상사 기업들의 지분을 처음 공개한 후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5년간 244~563% 상승했다. 투자 대상은 이토추(伊藤忠), 마루베니(丸紅), 미쓰비시(三菱), 미쓰이(三井), 스미토모(住友)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기 부양 정책인 ‘사나에노믹스’로 인해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미국 S&P500이 14% 상승하는 동안 닛케이 지수는 약 30%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2.6% 상승했다. 커크 수석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 보유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닛케이 지수가 지난달 급등한 점을 고려했을 때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팍스 “닛케이 평균 6만 갈 것”

일본 투자 전문가인 김경탁 스팍스자산운용 상무도 지난 14일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 머니’에 출연해 “올해 초 닛케이 평균은 당연히 5만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6만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 상장한 스팍스는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돈을 운용하고, 워런 버핏이 일본에 투자할 때 자문하는 곳이다.


일본 증시 상승 이유는 선진국 지수 중 가장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현재 수출 기업의 높은 실적으로 일본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기술주, 특히 반도체 주식과 자동차 기업 중에는 도요타와 혼다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증시를 올리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다. 김 상무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비율을 축소하고 대체재로 일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핏이 상사에 투자한 것은 일본이 인플레이션을 맞았을 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특히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받을 일본의 대표 편의점 로손,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등은 모두 상사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학 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위가 100엔 스시로 유명한 회전초밥 체인점 ‘스시로’를 운영하는 ‘푸드앤드라이프’인 것도 인플레이션의 반영이다. 1위는 미국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 투자를 핵심 수익 모델로 삼고 있는 ‘메타 플래닛’이었다. 김 상무는 “일본이 실질적으로 임금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노브랜드 같은 PB 상품이나 100엔 스시 같은 저렴한 스시 체인점, 나폴리탄 같은 저가 파스타를 파는 ‘사이제리야’ 같은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이 인기”라고 말했다.

그 외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조선일보 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XYyFfhA202g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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