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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도소 직원, 김호중에 3000만원 요구··· "이감 도왔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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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도소 직원, 김호중에 3000만원 요구··· "이감 도왔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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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에 법무부 진상조사 착수
"입소 영향력 행사·금전거래 없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착수 예정


트로트 가수 김호중(가운데)이 지난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가운데)이 지난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 민간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직원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에게 "교도소 이감을 도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뇌물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사안을 진상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직원을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소망교도소 소속 직원 A씨를 상대로 김씨에게 3,000만 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정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이후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구속기소 된 김씨는 1, 2심에서 모두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올해 8월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A씨는 올해 9월 김씨에게 접근해 "내가 소망교도소 입소에 도움을 줬다"면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다른 교도소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진상조사에 착수한 법무부는 두 사람 사이에 금전 거래가 없었으며, 김씨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A씨의 영향력 행사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법무부는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A씨의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기독교 재단이 설립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다. 정원 400명 중 결원이 발생하면 다른 교정시설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절차를 거쳐 입소자를 선발한다. A씨는 수감자 선발과 관련 없는 직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