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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천안 물류센터 화재…스파오·뉴발란스 '배송 올스톱' 위기

이데일리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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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천안 물류센터 화재…스파오·뉴발란스 '배송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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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 취소' 공지에 오프라인 매장 '재고 부족' 사태 우려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랜드그룹의 심장부와도 같은 천안 패션 물류센터가 대형 화재로 마비되면서,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배송 대란’이 현실화됐다. 스파오, 뉴발란스는 물론 후아유, 미쏘, 로엠, 슈펜 등 이랜드의 10개 핵심 패션 브랜드 전체의 배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16일 스파오 자사몰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관련 안내문이 떠 있다. (사진=스파오 홈페이지)

16일 스파오 자사몰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관련 안내문이 떠 있다. (사진=스파오 홈페이지)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고객들은 기약 없는 배송 지연이나 강제 주문 취소를 통보받을 상황에 놓였다. 이랜드 측은 16일 스파오, 뉴발란스 자사몰 등을 통해 ‘예기치 않은 물류센터 운영 차질’을 긴급 공지했다.

공지에는 “일부 상품의 배송이 지연되거나 부득이하게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며 “신속히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화재 당시 1100만개의 제품이 보관돼 있던 물류센터가 사실상 전소에 가까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주문한 상품의 배송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각 브랜드 고객센터로 폭주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화재가 난 천안 물류센터가 이랜드 패션 부문의 핵심 중추이기 때문이다. 2014년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 센터는 축구장 27개 넓이에 달하며, 10개 브랜드 전체의 온라인 주문 및 오프라인 매장 물량을 모두 처리해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는 온라인 주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센터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되는 물량까지 책임져왔기 때문이다. 당장 온라인 주문 처리가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전국 스파오, 뉴발란스, 슈펜 매장 등의 신상품 입고 및 인기 상품 재고 보충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이나 할인 상품을 구매하려던 고객들은 매장을 방문해도 원하는 제품이나 사이즈를 구하지 못하는 ‘재고 부족’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최대 성수기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 소비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극대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랜드는 “다른 물류센터를 활용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압도적인 물량을 처리하던 핵심 센터의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당분간 이랜드 패션 브랜드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큰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