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달 중순 3년 7개월 만 청와대 복귀
청와대 앞 식당 상인들 매출 상승 기대감 커져
다만 효자동 일대 주민, 집회·시위 불편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이제 경찰이나 청와대 직원이 저녁 회식을 자주 할 테니 장사가 훨씬 나아질 것 같아요."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다음 달로 예정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용산 이전 뒤 타격을 입었던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상인들은 대통령실이 돌아오면 영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대통령실 복귀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 일대에서는 철저한 보안 통제가 이뤄졌다. 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 참모진 사무실 등의 단계적 이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경비에 다수의 경찰이 배치됐고, 관광객으로 붐비던 정문 앞 보행로는 전면 금지됐다. 한 경찰은 "청와대 복귀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경복궁 방면에서 청와대로 건너는 횡단보도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앞 식당 상인들 매출 상승 기대감 커져
다만 효자동 일대 주민, 집회·시위 불편 우려도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근처 식당에 '경찰관·청와대 근무자 할인'이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
[파이낸셜뉴스] "이제 경찰이나 청와대 직원이 저녁 회식을 자주 할 테니 장사가 훨씬 나아질 것 같아요."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다음 달로 예정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용산 이전 뒤 타격을 입었던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상인들은 대통령실이 돌아오면 영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청와대 앞 보행로가 전면 통제됐다. 청와대 방면으로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도 사라졌다. 사진=박성현 기자 |
대통령실 복귀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 일대에서는 철저한 보안 통제가 이뤄졌다. 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 참모진 사무실 등의 단계적 이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경비에 다수의 경찰이 배치됐고, 관광객으로 붐비던 정문 앞 보행로는 전면 금지됐다. 한 경찰은 "청와대 복귀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경복궁 방면에서 청와대로 건너는 횡단보도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전 청와대 인근 한정식 식당이 한산한 모습. 사진=박성현 기자 |
청와대 주변이 경비와 공사로 분주한 것과는 다르게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골목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날도 점심시간이 다가왔지만, 손님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2)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다"며 "정부서울청사와도 가까워 청와대 직원들이 다른 공무원들과 이곳에서 점심 약속을 많이 잡았는데, 그마저도 사라졌다. 원래 지금이 대목인데 지난주 저녁 손님은 6명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상인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추어탕집 사장 신모씨(63)는 "예전에는 이 건물 2층에 청와대 직원들이 단체 예약을 하고 자주 찾아왔다"며 "당시 제육볶음도 잘하는 집으로 알려졌는데, 다음 달부터는 다시 손님이 늘어 많이 팔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정식 식당에서 만난 김모씨(58)도 가게에 걸린 '경찰관·청와대 근무자 할인' 팻말을 가리키며 "이제 '고정 손님'이 늘어날 것 같아 영업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청와대 주변에서 집회와 시위가 재개될 경우 주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 50대 서모씨는 "소고기 파동 때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반대 시위 등 격렬한 집회가 자주 열려 주민 피로가 컸다"며 "교통 통제도 이뤄져서 옴짝달싹 못 했다. 주민 걱정이 꽤 크다"고 걱정했다.
통인시장에서 건어물·견과류를 판매하고 있는 70대 홍모씨도 "특히 청와대 근처에서 집회·시위가 반복되면 시장을 찾는 발길이 더 뜸해질 것 같다"며 "청와대 직원들이라도 많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청와대를 관람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도에서 출장차 방한한 30대 샹카르씨는 청와대 정문 앞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접근이 어려워 아쉽게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경복궁과 청와대가 이어져 있다는 글을 보고 청와대 앞에서만이라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언젠가 다시 일부라도 개방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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