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난해 탄소 539만 톤 감축…2050년 넷제로 목표 지킨다

직접 감축·재생에너지 전환으로 탄소 저감
서울시 면적 2.2배 산림 조성과 같은 효과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를 적용한 LG전자의 HVAC 설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LG전자 제공

LG그룹이 지난해 탄소를 약 539만 톤 감축하며 서울특별시 면적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며 기후 위험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LG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그룹 차원의 탄소 감축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가 대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약 539만 톤의 탄소를 줄이며 전년 대비 26% 감축했다. 감축량 가운데 직접 감축 활동이 125만 톤,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감축이 414만 톤으로 집계됐다. 직접 감축량은 전년보다 20% 증가했으며, LG화학 등은 저탄소 연료 전환과 수소 활용 기술을 통해 지속적인 감축 수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4년 30%에 이르러 2025년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 각 계열사가 녹색프리미엄과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자가발전 등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 성과다.

LG는 넷제로 보고서를 LG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쇄본 책자도 발행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는 2023년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넷제로 로드맵을 수립한 뒤 매년 보고서를 통해 이행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