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 가득한 궁궐서 살아남기
실사 영상형·선택따라 바뀌는 전개
[부산=왕보경 기자] '내가 주인공이 되는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궁중 서바이벌 어드벤처'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1(이하 성세천하)' 부스에 적힌 안내 문구다. 성세천하는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를 모티브로 제작한 게임으로 역사 속 궁궐에 들어가 궁중 암투와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배우들이 촬영에 참여한 FMV(실사 영상형) 게임으로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필름 구조다.
성세천하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FMV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흥행을 기록했다. FMV 장르는 전통적인 게임과는 달리 영상 시청이 주를 이루는 구조다. 마니아층 위주로 소비돼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국내에서는 침착맨 등 유명 스트리머의 시연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다. 지스타 현장에서도 성세천하 굿즈를 나눠주는 부스 앞에 관람객이 몰렸고, 시연 공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만큼 관심이 높았다.
실사 영상형·선택따라 바뀌는 전개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 1'은 주인공 무월궁이 궁중 암투와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아낸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궁중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이다./사진=비즈워치 |
[부산=왕보경 기자] '내가 주인공이 되는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궁중 서바이벌 어드벤처'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1(이하 성세천하)' 부스에 적힌 안내 문구다. 성세천하는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를 모티브로 제작한 게임으로 역사 속 궁궐에 들어가 궁중 암투와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배우들이 촬영에 참여한 FMV(실사 영상형) 게임으로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필름 구조다.
성세천하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FMV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흥행을 기록했다. FMV 장르는 전통적인 게임과는 달리 영상 시청이 주를 이루는 구조다. 마니아층 위주로 소비돼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국내에서는 침착맨 등 유명 스트리머의 시연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다. 지스타 현장에서도 성세천하 굿즈를 나눠주는 부스 앞에 관람객이 몰렸고, 시연 공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만큼 관심이 높았다.
100만장 판매…입소문 난 그 게임
도입부는 게임이라기보다 한 편의 사극 드라마에 가까웠다. 주인공 무월궁이 입궁해서 옛 친구 유희를 만나는 이야기로 게임이 시작됐다. 유희는 오랜만에 본 무월궁을 반기며 모란 장식이 달린 떨잠(비녀)을 선물했다. 무월궁은 부담스러워하며 선물을 거절했지만 유희는 계속해서 떨잠을 받으라고 권했다.
실랑이가 이어지던 도중 떨잠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 순간 귀비마마가 등장했다. 귀비가 등장하면서 게임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그리고 떨잠의 주인이 누구냐는 귀비의 질문과 함께 앞날을 결정하는 선택지가 등장했다.
주어진 선택지는 총 3개였다.
①내 것이라고 해서 마마의 환심을 산다
②앞에 가던 사람이 떨어뜨린 것이라고 한다
③유희의 것이라고 말한다
귀비의 환심을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첫 번째 선지를 골랐다. 그러자 귀비는 떨잠을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주겠다는 답을 택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모란은 귀비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고 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귀비의 분노를 샀다. 격분한 귀비는 무월궁을 외진 곳으로 끌고 가 이마에 낙인을 찍는 형벌을 내렸다. 그리고 게임이 종료됐다.
두 번째로 '유희의 것이라고 말한다'는 선택지를 골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베드 엔딩이었다. 유희는 귀비가 모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처음부터 무월궁을 음해하기 위해 떨잠을 건넸다는 것이 드러났고, 귀비 앞에서도 거짓말을 하며 음해했다. 이번엔 유희와 무월궁 둘 다 붙잡혀 형벌을 받는 결말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에 가던 사람이 떨어뜨린 것이다'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이번엔 전개가 달랐다. 귀비는 주변 후궁들을 둘러보며 "떨잠을 준다면 큰 보답을 내겠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후궁이 자신의 것이라고 거짓말했고, 이번에 끌려간 사람은 무월궁이 아닌 그 후궁이었다.
선택 하나로 '죽거나 살거나'
이후 전개 역시 앞선 장면과 마찬가지로 시네마틱 영상이 이어지고, 중요한 순간마다 선택지가 등장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유희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지, 밤에 어디서 잘지 등 선택에 따라 게임의 결과가 달라졌다. 유희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려 한 선택은 결국 패착이 됐다. 같은 방을 쓰게 된 유희가 무월궁을 독살했고 게임이 끝났다.
다음 판에서는 유희에게 따져 묻는 선택지를 골랐다. 그러자 앞으로 쓸 방을 고르라는 선택지가 새롭게 등장했다. 혼자 쓰는 방을 선택하면 그 밤 독살을 당해 장면이 그대로 종료됐고, 새로 만난 친구와 함께 방을 쓰겠다고 결정했을 때에야 비로소 위기를 넘기며 챕터 1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챕터 1을 클리어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시연 전에는 영상 시청에 가까운 전개 방식이 자칫 지루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긴장감 있는 선택 구조와 빠르게 몰입되는 스토리가 흥미를 끌었다. 특히 선택에 따라 전개가 확연히 달라지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장 관람객들도 '시즌 2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이틀 동안 푹 빠져서 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1은 중국 게임사 뉴원 스튜디오가 개발·배급한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인터랙티브 게임이다. 윈도우·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즌 1은 총 16가지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시즌 2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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