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T 사옥 모습./뉴스1 |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새 대표이사 모집이 16일 오후 6시 마감된다. 후보군 명단에 누가 오르는지를 두고 통신업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 모집이 마감되더라도 후보군 명단 공개가 곧장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홈페이지 등을 통한 KT 대표이사 모집이 마감되더라도 해외에서 인사 추천이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검토 등 추가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빨라야 17일쯤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가 결정되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KT는 앞서 후보자 모집 공고를 통해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이 외부에 공개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 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난 4일 회사는 사외이사 8인으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이사 모집 절차를 시작했다. ▲외부 전문 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 등으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있다. KT는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오는 2026년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정식 선임한다.
통신업계에서는 KT 새 대표이사로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 출신이나 내부 인사로는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대표 직전에 KT를 이끌었던 구현모 전 KT 대표는 이번 모집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KT 대표이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 역시 자격이 없다”라고도 했다.
구 전 대표는 또 “KT를 국민기업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타의로 KT를 떠나야 했다”며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