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최근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주요 지수가 약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코스피 5000을 바라보던 '국장 투자자'들 역시 주가가 고꾸라짐에 따라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현지시간 13일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로 되돌릭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금리를 현 수준인 연 3.75~4%로 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동결을 외치는 인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사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Fed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히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자 월가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금리 동결 확률을 49.3%로 반영 중이다. 한 달 전 4.5%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금리 인하 목소리가 들어간 데에는 최근 연방정부가 셧다운됨에 따라 금융 불확실성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금리를 내릴 유인이 없는 마당에 셧다운으로 인해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셧다운은 이달 12일 종료됐으나 그 여파는 주식시장을 이미 엄습했다. 10월 29일 24019포인트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나스닥은 14일 종가 기준 약 22900를 기록하며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S&P500 또한 같은 기간 6920에서 6734로 약 20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미국 지수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는 코스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4일 4226을 돌파해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14일 4011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5일 장중에는 한때 전장 종가보다 -6.16% 하락한 3867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상되면 지수는 조정을 보여왔다. 만약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당분간 국내 지수가 조정 혹은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고 인하 반대파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퇴임할 예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장 12월에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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