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공항 인근의 개 호텔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볼차노-알토아디제 자치도(독일어명 쥐트티롤)가 관광객이 동반하는 개에 대한 세금을 물릴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치도는 내년부터 관광객이 데려오는 개 1마리당 하루 1.50유로(약 2천500원) 관광세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접경 알토아디제 자치도는 독일어 사용 주민이 대다수이며 알프스의 일부인 돌로미티산맥이 지나는 곳이라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다.
도 당국은 개 배설물을 줄여 거리를 깨끗하게 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
반려견을 둔 현지 주민에게는 연 100유로(16만9천원)를 걷을 예정이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주민 50만명이 내는 세금으로 거리와 공공장소에서 개 배설물을 치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이 주에는 4만 마리 넘는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지방 의회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폐기됐다고 루이스 발허 도 농림관광국장이 전했다. 지역 숙박·외식업계에서도 관광객 부담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의 하나로 추진된 반려견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 등록 제도도 철회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제까지 반려견을 둔 주민 1만3천명이 유전자 샘플을 등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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