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사사구 11개 내주며 와르르… 야구 한일전 ’10전 전패'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원문보기

사사구 11개 내주며 와르르… 야구 한일전 ’10전 전패'

서울맑음 / 1.6 °
2017년 이후 못 이겨... 4대11로 역전패 당해
안현민-송성문 홈런, 3점 먼저 뽑았지만 불펜 난조
16일 2차 평가전 선발 투수는 19세 정우주
한국의 안현민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야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4회 선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안현민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야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4회 선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송성문이 4회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안현민의 2점 홈런에 이은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연합뉴스

한국의 송성문이 4회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안현민의 2점 홈런에 이은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감독 류지현)이 15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1차 평가전에서 4대11로 역전패했다. 프로 선수들로 이뤄진 대표팀간 대결에서 2017년 이후 10전 전패를 당했다.

기선은 한국이 잡았다. 0-0이던 4회 초에 안현민과 송성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1번 신민재(LG)가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1회부터 3회까지 일본 선발 쇼타니 류헤이에 눌렸던 한국의 첫 출루였다.

그러자 2번 타자 안현민(KT)은 모리우라를 공략해 도쿄 돔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3번 송성문(키움)은 오른쪽 관중석 중단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쐈다.

분위기를 타는 듯 했던 한국은 투수진 난조로 4회회 3점, 5회 6점을 뺏겼다. 3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하던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 4회 말 볼 넷과 2루타를 맞았고, 1사 2-3루에서 5번 타자 마키 슈고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곽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SSG)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어진 2사 2-3루에서 니시카와 미쇼에게 오른쪽 라인 부근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3 동점. 3실점 모두 곽빈(3과 3분의1이닝 3피안타 1볼넷)의 자책점이었다.

한국은 5회 말에도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집중한 일본에 6점을 뺏겼다. 무사 1-2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호성(삼성)이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호성은 사사구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물러났고, 성영탁(KIA)이 빗맞은 내야 안타와 적시타로 3점을 더 잃었다. 한국은 8회 말에도 2실점했다. 세 번째 투수였던 김택연(두산·3분의1이닝 2실점)이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은 3-9로 뒤지던 8회 초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사 3루에서 대타 한동희가 1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는 사이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한국 타선은 안타 6개(홈런 2개)를 치고, 볼 넷 3개를 얻는 데 그쳤다. 신민재가 유일하게 멀티 히트(2루타 1개, 단타 2개)를 기록했다. 한국 투수진은 일본에 안타 12개(홈런 1개)와 사사구 11개를 허용했다.

이날 주심은 미국의 젠 파월(49)이 맡았다. MLB(미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지난 8월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파월 심판은 명백한 오심을 한 차례 했다. 3-3이던 5회 초 한국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이 일본의 세 번째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한 타구를 쳤다. 바운드 된 공이 마츠모토의 발을 맞고 옆으로 크게 튀며 1루수 옆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1루수 사사키 타이가 공을 잡았는데, 파월 심판은 난데없이 아웃을 선언했다. 타구가 투수의 발 부근을 직격한 뒤 떠올랐고, 이를 1루수가 곧바로 잡았다고 잘못 본 것이다.


중계 화면엔 타구가 명백하게 바운드가 되는 모습이 잡혔다. 상식적으로도 타구가 투수의 몸에 바로 맞았다면 내야를 벗어날 만큼 날아갈 수가 없다. 파월 주심을 포함한 미국 심판 2명, 한국과 일본 심판 등 4명이 모여 이 상황을 논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항의했음에도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 평가전에는 메이저리그와 KBO가 시행 중인 피치 클락(투구 제한 시간)이 적용된다. 그러나 KBO리그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용하는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는 없다. 국내 리그에서 ABS에 익숙해진 한국 투수들은 미국 주심이 설정한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사구 11개를 남발했다.

2차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정우주(19·한화), 일본은 가네마루 유메토(22·주니치)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번 평가전 시리즈는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본선 1라운드를 대비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C조에 속해 있다.

[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