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따른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DDR5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의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삼성전자가 9월 대비 11월 계약 가격을 대폭 올렸으며, 이는 최근 몇달간 이어진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2GB DDR5 모듈 계약가는 9월 149달러(약 21만원)에서 11월 239달러(약 34만원)로 약 60%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따른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DDR5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의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삼성전자가 9월 대비 11월 계약 가격을 대폭 올렸으며, 이는 최근 몇달간 이어진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2GB DDR5 모듈 계약가는 9월 149달러(약 21만원)에서 11월 239달러(약 34만원)로 약 60%나 상승했다.
또 16GB DDR5와 128GB DDR5 모듈 가격은 각각 약 50% 인상된 135달러(약 19만원), 1194달러(약 170만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64GB 및 96GB DDR5 제품도 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유통업체 퓨전월드와이드의 토비 고너만 대표는 "대형 서버·데이터센터 업체 대부분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가격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급난은 기업에 비용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휴대폰 제조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도 메모리 부족 사태로 고객사들이 제품에 사용되는 다른 칩 주문까지 미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서버뿐 아니라 휴대폰·노트북·가전·IoT 기기까지 폭넓게 쓰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다양한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환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로의 전환이 늦었던 점이 오히려 지금의 가격 협상력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삼성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폭의 가격 인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엘리 왕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올해 4분기 메모리 계약 가격이 40~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업계 평균인 3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수요가 매우 강하고, 주요 고객들이 2026년 혹은 2027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5년 들어 AI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하드웨어 수급 불안이 본격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초기에 그래픽카드와 전력 공급, 서버용 GPU에서 시작된 공급난은 이제 메모리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데스크톱용 DRAM은 1년 만에 가격이 170% 이상 치솟았고, 비교적 안정적이던 DDR4마저 8월 이후 공급 전환의 영향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일부 기업들은 '패닉바잉(panic buying)'에 나서고 있으며, 메모리 제조사들도 평소의 두세배에 달하는 갑작스러운 주문 폭증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공급 부족은 최소 2026년 이후까지 지속되며, 10년에 가까운 장기 문제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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