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탈탈 털어 축의금 했는데…내 결혼식 못 온다는 15년지기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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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축의금 문제로 15년 지기와 손절을 결심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앞두고 15년 지기 걸렀다. 다들 이러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20대 초반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친구가 있다. 친구는 생일이 빨라 만 18세 때 임신해서 19세 때 아이를 낳았다. 주변 시선이 지금보다 예민할 때라 고생 많이 했고 저도 조카라 생각하며 아이에게 돈, 선물로 정성을 쏟았다"라고 운을 뗐다.

중학교 때부터 연락하고 서로의 생일을 종종 챙기던 사이라 결혼식에도 당연히 참석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탈탈 털어 10만 원을 축의금으로 냈다.

이어 "최저임금이 5000원대였는데 결혼식이 처음이기도 했고 친구가 꼭 와달라고 부탁하길래 축의금도 무리해서 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친구는 곧 결혼식을 앞둔 A 씨에게 연락해 "육아 때문에 못 간다"고 이야기하며 미리 축의금 10만 원을 보냈다.

A 씨는 "애가 열 살인데 육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본인 딴에는 밥 안 먹으니까 수지타산이 맞다고 생각하나 보다"라며 불쾌해했다.

이어 "제가 건강 문제로 딩크족이라는 걸 그 친구도 안다. 친구 아기에게 100일 잔치, 돌잔치 부르는 거 다 가고 돈도 다 냈다. 심지어 그 친구 생일은 인사말로 넘겨도 애 생일은 챙겼다. 그냥 제가 호구였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서운한 점을 얘기하니까 '다 뱉어내라고 할 거면 왜 줬냐. 나는 한 번도 직접 원한 적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다 돌려달라는 게 아닌데 예민하게 굴길래 단념했다. 경조사는 사람 거르는 날이라고들 하던데 진짜다"라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상대방에게 돌려받을 생각 하면서 베풀지 마라.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본인이 딩크인 거랑 친구 경조사에 퍼준 거랑 동일시하지 마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본인은 챙겨 받았으면 미안해서라도 남편한테 애 몇 시간만 챙기라고 하고 오겠다", "애가 열 살인데 육아 때문에 못 온다니", "돈을 떠나서 마음 씀씀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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