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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팀장과 나눈 메시지…휴무 묻자 "이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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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팀장과 나눈 메시지…휴무 묻자 "이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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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에서 쿠팡 새벽 배송 업무를 하다 숨진 고 오승용 씨가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휴무를 요청하면 이직하는 게 낫다는 식으로 대답해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는데요. 유족들은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JIBS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고 오승용 씨가 쿠팡 물류 대리점 팀장과 나눴던 메시지입니다.

휴무 가능 여부를 묻자 원하는 대로 하려면 이직해야 할 것 같다는 대답이 되돌아옵니다.


택배 노조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오 씨는 하루 11.5시간, 주 평균노동시간은 69시간에 달했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오 씨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사고 발생 직전 부친의 장례 이후 이틀의 휴무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하루 밖에 쉴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승용 씨 유족 : 원래는 발인 날, 그때가 쉬는 날이 되는 거고 바로 출근을 했어야 되는 상황이었던 거고, 그런데 남편이 힘들다 보니까 하루만 더 쉬고 싶습니다(라고 요청한 겁니다.)]

다른 택배 기사들도 주 6일 연속 근무뿐만 아니라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이 이뤄지는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강민욱/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 : 휴식권이 보장되지도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연속적 야간 노동이 주 7일 이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 그리고 쿠팡 CLS가 스스로 내세운 과로 대책도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새벽배송을 비롯한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방안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계가 요구하는 물류 시스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제주에서 노동계와 경제계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오일령 JIBS)

JIBS 조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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