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AI타임스 언론사 이미지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 세계 최초 상용 '월드 모델' 출시

AI타임스
원문보기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 세계 최초 상용 '월드 모델' 출시

서울맑음 / 7.9 °
[박찬 기자]

'AI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설립한 월드랩스가 첫 상용 '월드 모델(World Model)'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모델 개발 사실을 발표한 지 약 1년 만이다.

월드랩스는 12일(현지시간) 텍스트 프롬프트나 사진, 동영상, 3D 설계도, 파노라마 이미지를 입력해 편집 가능한 3D 환경을 생성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월드 모델 '마블(Marble)'을 공식 출시했다.

마블은 2개월 전 제한된 베타 형태로 공개된 후, 이번에 프리미엄과 유료 구독 방식으로 정식 출시됐다.

이로써 월드랩스는 지난해 9월 2억3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나, 경쟁사들을 앞질러 월드 모델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구글과 메타, 데카르트(Decart), 오디세이(Odyssey) 등이 월드 모델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모델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델은 현실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구축하는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AI가 환경을 내부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세계의 디지털 표현체(digital representation)를 생성하는 시스템으로, 미래 행동 계획이나 시뮬레이션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월드 모델은 탐색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세계를 생성하다 보니 일관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마블은 '지속적이고 다운로드 가능한 3D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통해 변형이나 불일치를 최소화하며, 완성된 3D 환경을 메쉬(mesh), 비디오, 가우시안 스플랫(Gaussian splat) 등의 형식으로 출력할 수 있다.


마블은 월드 모델 중 최초로 AI 편집 기능과 하이브리드 3D 에디터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벽, 상자, 평면 등 기본적인 공간 구조를 블록 형태로 배치한 후,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시각적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다.

저스틴 존슨 월드랩스 공동 창립자는 이를 "HTML로 구조를 만들고 CSS로 스타일을 입히는 과정과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AI가 결과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창의적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게임, 영화 시각효과(VFX), 가상현실(VR) 등 실제 제작 환경에서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는 생성된 세계의 일부를 확장하거나, 여러 세계를 합쳐 '컴포저 모드(Composer Mode)'로 거대한 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마블은 무료(텍스트·이미지·파노라마 4회 생성) 스탠다드(월 20달러, 고급 편집 포함 12회 생성) 프로(월 35달러, 상업 이용 및 세계 확장 기능 포함 25회 생성) 맥스(월 95달러, 모든 기능과 75회 생성) 등 4단계 요금제로 제공된다.


초기 주요 활용처로는 게임과 영화 시각효과,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분야 등이 꼽힌다.

게임 개발자들은 마블로 생성한 배경이나 비활성 공간을 유니티(Unity)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에 가져와 인터랙티브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존슨 창립자는 "기존 제작 파이프라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효율을 높이는 자산 생성 도구로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VFX 분야에서는 AI 영상 생성의 불안정한 카메라 제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VR 분야에서는 비전 프로(Vision Pro)나 메타 퀘스트 3(Quest 3) 같은 헤드셋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로봇은 이미지나 비디오와 달리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지만, 마블 같은 생성형 환경은 로봇 훈련용 시뮬레이션 데이터 생성에 유용하다"라는 설명이다.

페이페이 리 CEO는 "마블은 공간 지능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언어 모델이 기계에 읽고 쓰는 능력을 가르쳤다면, 월드 모델은 기계가 공간을 보고, 이해하고,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정한 지능형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 지능이 필수적이며,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과학·의료 등 인간의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Copyright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