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20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일상 멈췄다" 오열…박수홍 언급은 없어

파이낸셜뉴스 서윤경
원문보기

'20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일상 멈췄다" 오열…박수홍 언급은 없어

서울맑음 / 2.0 °
"연세 드신 부모님·공황장애 딸…이런 실수 없을 것" 선처 호소
검찰, 친형 박씨 징역 7년·형수 이씨는 3년 구형…1심과 동일


개그맨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친형 박모씨와 형수 이모씨가 2024년 5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등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개그맨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친형 박모씨와 형수 이모씨가 2024년 5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등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씨(55)의 회삿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 부부가 결심 공판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친형인 박씨(57)에 대해 징역 7년, 형수 이모씨(54)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2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씨와 이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박씨 부부, 눈물로 '선처' 호소

최후 변론에서 박씨는 "이 사건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 불찰로 일어난 일로 매일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족들을 위해 해온 일들로 수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고 대중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이 자리에 있는 게 현실 같지 않다. 현재 아버님은 큰 수술을 받으셔서 계속 병원에 다니시고 어머니도 지병과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신다"면서 "부모님은 매일매일 기도하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이러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연세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공황장애가 생긴 어린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슬프고 아프다"면서 "가족들은 아무런 죄가 없지만,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 아내인 이씨도 "저희 가정은 지난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일상이 멈춰버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눈을 뜨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뉴스를 보는 것도 기사를 보는 것도 두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옆에서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박씨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씨는 "무엇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도 겉으로 내색 못하는 자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무너질 때도 저희 가족은 사랑으로 서로 힘 되어주려 노력하며 버티고 있다"며 "남은 인생 엄마로서 저희 아이들 잘 돌보고 아내로서 (남편을) 잘 지켜봐 다시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박수홍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간 박수홍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총 61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회사 자금 20억원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박씨에겐 징역 2년, 이씨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 1심과 같은 징역형 구형

이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7년을, 이씨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 이들 부부에게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한 것과 같다.

검찰은 "박씨는 장기간 다량의 돈을 반복적으로 횡령했음에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고 허위주장하며 용처를 은폐하고 피해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예인 박수홍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박수홍을 탓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대해선 "남편과 장기간 다량의 돈을 횡령했음에도 자신은 명예사원일 뿐 가정주부라고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을 게시하는 등 개전의 정이 부족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