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본격화
태웅로직스, 초과근무 17%↓·이익 4배↑
노동부 “노동시간 단축이 곧 기업 경쟁력”
태웅로직스, 초과근무 17%↓·이익 4배↑
노동부 “노동시간 단축이 곧 기업 경쟁력”
[태웅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전 직원 출퇴근 시간 자율 선택, 팀장부터 10일 이상 장기휴가, 업무 자동화(RPA)와 전자결재·화상회의 도입, 종이문서 없는 스마트 일터…’
서울 서초구의 물류기업 ㈜태웅로직스가 업무 자동화와 유연근무제를 통해 생산성과 일·생활 균형을 모두 달성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 회사를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현장 추진의 첫 번째 방문지로 선정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태웅로직스에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 제4차 회의를 열고, 기업의 자율적 노동시간 단축 사례를 청취했다. 추진단은 OECD 평균 수준의 실노동시간 달성을 목표로 구성된 노사정 협의체로,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과 이현옥 노동정책실장이 공동 단장을 맡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2020년 노사발전재단 일터혁신 컨설팅을 계기로 ▷업무 자동화 시스템(RPA) 도입 ▷시차출퇴근제 전 직원 확대(A·B·C형 선택제) ▷‘제로백(야근 제로, 연차 100%)’ 캠페인 ▷힐링휴가와 장기근속 포상휴가 도입 등 전사적 일터혁신을 추진해왔다.
[고용노동부 제공] |
그 결과, 2021~2024년 평균 초과근무시간은 17% 줄고, 1인당 초과근무 횟수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년 미만 퇴사율은 29%에서 15%로 떨어졌고, 연차 사용률은 8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배, 영업이익은 4.4배 늘었다.
이현옥 노동정책실장은 “태웅로직스의 사례는 일터 혁신이 노동자의 시간 주권 확립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대표적 예”라며 “정부는 생산성과 노동시간 단축을 함께 이루는 현장형 모델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단장 배규식 전 원장도 “노동시간 단축은 단순한 근로시간 감축이 아니라, 효율적인 일터 혁신을 통해 가능한 과제”라며 “현장의 혁신 경험을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은 노사·전문가·정부 등 1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 4.5일제 이행 방안과 생산성 제고 방안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앞으로 기업 임원, 컨설턴트, 노동자 등과의 간담회 및 대국민 토론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과 기업 지원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