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아주 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행사 연설에서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을 호명하며 "당신과 존(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그리고 모두에게 아주 큰 승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제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며 "애초에 닫혀서는 안 됐다"고 했다.
미국 연방의회 상원에선 전날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2026년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이 민주당 중도 성향 의원들의 협력으로 가결됐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에서 오는 12일 예산안이 처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이르면 같은 날 셧다운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SPN '팻 맥아피 쇼'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은 재협상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하원이 곧 표결할 것이고 찬성으로 통과되면 그 다음에는 당연히 내가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셧다운 국면에서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요구했던 데 대해서는 "감옥, 갱단, 정신병원에서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람들을 위해 1조5000억달러의 의료비 등을 주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바마 케어' 혜택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흘러 들어가 결국 세금 낭비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전날 상원을 통과한 예산안에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에 대한 상원 표결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 연장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지난달 이날까지 42일째 계속되면서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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