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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기부터 무인기까지, 중국 인재 확보 전략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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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기부터 무인기까지, 중국 인재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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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5개년 발전 이끌 첨단 기술]
중국 최초 산둥항공대, 3000명 이상 졸업생 배출
무인기 시뮬레이터 갖추고 저고도 관련 학과 신설
“저고도 산업단지 확장하고 연구실·훈련 기지 구축”
[빈저우(산둥)=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물류는 물론 비상 대응, 도시 관리 등 분야에서 무인항공기(UAV) 운영자, 개발자, 관리자를 양성하고 있다. 학위 교육과 전문 자격증 취득을 통합해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산둥항공대 관계자)

중국 산둥성 빈자우의 산둥항공대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산둥성 빈자우의 산둥항공대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전세계가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기술 경쟁에 나서면서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 기술의 자립·자강을 목표로 한 중국도 인재 양성의 고민이 크다.

최근 발표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선 구체적인 정책으로 기술 인재 육성과 교육체계 개혁,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혁신 및 창업 지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이 육성할 신흥산업으로 지목된 저고도 경제 분야도 인재 양성이 화두다. 지금까지 대형 항공기 위주로 조종사 등 관련 인력들을 교육하던 대학교에선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산둥성 빈저우에 위치한 산둥항공대는 1954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항공 관련 학부 대학이다. 4개의 항공 단과대학, 24개의 항공 전공, 35개의 교육 플랫폼을 갖춰 항공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개 항공사와 협력해 3000명 이상 전문가를 배출했으며 이중 기장도 300명이 넘는다.

산둥항공대 내부에는 대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모든 실습실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여객·화물기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보잉 737 같은 대형 항공기를 비롯해 2인승 경비행기, 헬리콥터까지 수십여종 항공기의 조종석을 그대로 구현했다.


조종석에서 시뮬레이터를 켜면 실제 이륙부터 비행, 착륙까지 체험할 수 있는 실습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아예 대학 본관 앞에는 비행 수명이 다한 보잉 737 한 대를 통째로 들여와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산둥성 빈저우 산둥항공대 실습실에 대형 항공기 조종석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산둥성 빈저우 산둥항공대 실습실에 대형 항공기 조종석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눈에 띈 건 대학 한편에 마련된 드론 등 UAV 기종들이다. 중국의 항공 산업에서 기존 항공기와 함께 저고도 경제 성장성이 커지면서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는 게 대학측 설명이다.

옆 실습실에는 마치 비행 게임을 하듯 UAV 조종 장치와 화면을 갖춘 시뮬레이터들이 마련되기도 했다.


산둥항공대 비행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양샨 교수는 “올해 들어 저고도 기술과 공학, 원격 감지 및 과학기술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 개설을 신청했다”며 “저고도 항공기 설계·정비, 무인기 지능형 제어 분야를 전문으로 전분야를 아우르는 학문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내 저고도 비행 시뮬레이터와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해 무인기 훈련 기반을 개선하고 있으며 저고도 인프라를 위한 엔지니어링 연구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핵심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무인기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대학측 관계자는 “무인기와 디지털 지능형 저고도 산업단지를 확장하고 선도 기업과 공동 연구실·훈련 기지를 구축하며 실제 프로젝트를 교육 과정에 통합하고 있다”면서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멘토 시스템으로 효율성도 높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