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라디오 인터뷰 중 진행자의 질문 방식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 대변인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어제 정 장관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검찰이) 남욱 변호사를 위협했다고 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앵커분의 질문 자체가 정 장관 대변인 같다”며 “정 장관이 ‘뭐라고 했다’며 그걸 자꾸 반박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남 변호사 관련 정 장관의 발언)도 거짓말이라는 게 검찰 측 얘기고 그런 얘기를 그대로 옮기면서 하는 것이 장관의 태도”라며 “오늘 질문하시는 게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질문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똑같이 했다. 똑같이 해서 여야의 입장을 듣는 것”이라고 말하자 나 의원은 “그러니까 질문 자체가 정 장관에 대한 걸 계속 물어본다”고 재차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검찰의 항소 포기는 ‘정 장관이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며 정 장관과 법무부 차관, 검찰총장 대행 등 지휘부 5명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정 장관이 전날 ‘검찰의 항소 포기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궤변 중 궤변이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 (정 장관에 대해) ‘끝까지 같이 갈 사람,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정 장관의 눈물겨운 대통령 지키기이고 실질적으로 이것은 외압을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외압으로 판단한 배경에 대해선 “수사 검사들 모두 만장일치 항소하기로 한 뒤 법무부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한 건 항소 불허를 말한 것 아닌가”라며 “어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용산과 법무부의 의견을 고려했다’고 이야기한 것”도 외압으로 본 이유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항소권은 보장되지 않고 이 대통령 면죄권만 적용된 결과를 낳았다”며 “검찰의 가장 굴욕적인 날이었고 검찰의 최대 정치 부역 스캔들인 만큼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뿐 아니라 정 장관, 이진수 법무부 차관,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까지 5명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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