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 덮친 대형 파도./더선 캡처 |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유명 휴양지에서 거대한 ‘괴물 파도’가 덮쳐 해변 산책객 등 3명이 숨졌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프리카 서북쪽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 섬인 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에 대형 파도가 발생했다.
현지 신문 디아리오 데 아비소스는 이날 순식간에 해변을 때린 큰 파도에 휩쓸리며 네덜란드 여성 관광객을 포함한 일행 총 10명이 바다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를 목격한 인근 주민과 관광객이 출동한 구급 헬기와 합심해 구조에 나섰지만, 네덜란드 여성이 끝내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나머지 9명 중 3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 덮친 대형 파도./더선 캡처 |
소셜미디어(SNS)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자 한 여성이 “봐봐, 지금이야”라고 소리친다. 곧 파도는 방파제 쪽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덮친다.
당국은 사고에 앞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높은 파고와 강풍 가능성을 경고하며 해변 산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섬 남부의 엘 카베소 해변에서도 한 남성이 물에 뜬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테네리페 섬 해변 곳곳을 강타한 파도로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모두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구조 당국은 밝혔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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