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의 투자병법 : 머니랩&키움증권
“빠를수록 좋다”
요즘 젠지(G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희망이 ‘파이어(FIRE)족’이라죠? 일찌감치 충분한 자산(Financial Independence)을 모아 30~40대에 은퇴해(Retire Early)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등학생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젊음이 만들어주는 ‘복리의 마법’이라는 게 있거든요. 1만원도 좋고, 10만원도 좋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수익은 두 배 이상 벌어집니다. 초고령 시대의 무기인 ‘시간의 힘’을 활용해 커피 한 잔 값이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빠를수록 좋다”
요즘 젠지(G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희망이 ‘파이어(FIRE)족’이라죠? 일찌감치 충분한 자산(Financial Independence)을 모아 30~40대에 은퇴해(Retire Early)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등학생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젊음이 만들어주는 ‘복리의 마법’이라는 게 있거든요. 1만원도 좋고, 10만원도 좋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수익은 두 배 이상 벌어집니다. 초고령 시대의 무기인 ‘시간의 힘’을 활용해 커피 한 잔 값이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머니랩과 키움증권이 생애 첫 금융 투자에 나서는 젠지 세대가 두려움을 떨치고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투자의 A부터 Z까지 쉽고 친절하게 풀어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주식, 하루 1500만원도 번다…전설의 대학생 ‘만쥬의 기술’ [젠지의 투자병법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049
▶AI 자동매수 걸고 꿀잠잔다…“월수익 1000” 2030 투자법 [젠지의 투자병법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504
▶‘쫄보의 심장’ 77% 수익냈다…요즘 1020 개미가 꽂힌 종목 [젠지의 투자병법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372
▶적금이 종잣돈? 바보짓 말라…20대 ‘인생 그래프’ 바꿀 투자 [젠지의 투자병법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213
▶주가 30% 빠져도 20% 번다…“안전빵 수익” MZ가 꽂힌 상품 [젠지의 투자병법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018
" 국민 재산증식 지원을 위한 ‘국민통장’ ISA 출시 "
2016년 3월, 금융위원회는 이런 제목의 발표 자료와 함께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선보였다. 이후 가입 문턱을 낮추고 세제 혜택을 늘리면서 가입자가 늘어 9월 말 현재 약 668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거주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계좌 하나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세제 혜택도 쏠쏠하다는 장점에 비해 여전히 가입 비중은 전 국민의 13% 정도다. 민석주 키움증권 WM부문 이사는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ISA 가입”이라며 “특히 젠지 세대들은 최대한 빨리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일보 머니랩이 민 이사를 만나 ISA의 매력과 활용법을 자세히 들어봤다.
민석주 키움증권 WM부문 이사. 중앙포토 |
━
ISA 가입법 알아보기
ISA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중개형·신탁형·일임형)다. 자기주도형 투자자라면 수수료가 저렴하고 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중개형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대한민국 젠지의 대부분은 ISA에 가입할 수 있다.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 혹은 ‘만 15세 이상 19세 미만 근로소득자’ 조건만 만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 아직까지는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또 이자나 배당금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할 수 없다. ISA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 수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
━
납입한도 5년간 1억원… 의무보유 3년
ISA에서 굴릴 수 있는 자금은 한도가 있다. 연간 2000만원까지, 5년간 총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다 채우지 못한 금액은 다음 해로 넘어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첫 해에 1000만원을 납입했다면 다음 해 넣을 수 있는 한도는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당장 투자금이 부족해도 일단 ISA 계좌를 개설해 놔야하는 이유다.
다만 돈을 넣었다가 빼면 차감된 납입한도가 되살아나진 않는다. 만일 가입 첫해에 2000만원을 납입했다가 전액을 인출하면 납입 한도가 복구되지 않고 0원 그대로다. 다시 돈을 넣으려면 다음 해가 돼야 한다. 민 이사는 “돈을 넣었다 뺐다 하지 말고 장기 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ISA의 의무 보유기간은 3년이다. 다른 절세 계좌인 연금저축 계좌나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가 5년 이상, 55세까지 보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짧다. 또 중도에 해지할 경우 연금저축계좌나 IRP는 그동안 받은 세제혜택을 토해내는 것에 더해 패널티까지 받지만, ISA는 그동안 받은 혜택만 돌려주면 된다. 민 이사는 “젠지 상당수가 20대 중후반에 첫 직장에 취업하고 30대 초중반에 결혼할 텐데, 3~6년 투자로 종잣돈을 만들어 쓰려면 ISA부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ISA 세제혜택 다섯 가지
① ISA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세제혜택은 ‘비과세’다. 일반적으로 과세대상 소득(배당소득 등) 가운데 200만원까지는 세금을 떼지 않는다. 근로소득이 50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이 3800만원 이하라는 조건을 만족하면 ‘서민형’ 상품이 적용돼 비과세 대상이 두 배(400만원)가 된다. 민 이사는 “사회 초년생일수록 서민형 상품에 가입할 확률이 크므로 가급적 빨리 ISA 가입을 알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
② ISA의 세제 혜택은 또 있다. 이익이 비과세 금액을 넘더라도 9.9% 세율로 ‘저율과세’한다. 일반 주식거래 계좌에서 삼성전자 같은 국내 주식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을 때 15.4%를 세금으로 떼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혜택이다. ③ 저율과세는 ‘분리과세’ 형태로 적용된다. 이익을 분리해 별도로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최대 세율 49.5%)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가입 기간에는 세금을 떼지 않고 의무 가입기간(3년) 이후에 해지할 때 한 차례만 뗀다. 이를 ④ ‘과세이연’이라고 한다. 가입 기간 떼지 않은 세금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그만큼 수익률을 더 높일 여지가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증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는 분배금에 대한 과세이연 효과가 없다. 해당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외국에 납부하는 세금(외납세)를 내면서 배당금을 받아오고, 세금을 떼고 난 금액을 분배금으로 투자자에게 나눠주기 때문이다. 추후 ISA를 해지할 때 해외에 이미 낸 세금의 일부 금액을 보전받는다. 대표적인 국내 증시 상장 해외 증시 추종 ETF로는 ‘KIWOOM 미국 S&P500’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S&P500’ 등이 있다.
⑤ ISA는 ‘손익통산’ 혜택도 제공한다. 손익통산이란 전체 투자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순이익에만 과세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상품에서는 300만원 이익을 보고, B상품에선 100만원 손실을 봤다면 순이익은 200만원으로, 전액 비과세 대상이 된다.
━
3년마다 해지·재가입 vs 계속 유지
ISA의 의무가입 기간(3년)을 다 채우면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바로 해지하고 재가입하면 비과세 한도(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가 새로 생긴다. 만기 자금은 해지 후 60일 이내에 연금저축계좌나 IRP로 옮길 수 있다. 이때 옮기는 금액의 10%(최대 300만원)만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는 이미 낸 세금 일부를 돌려받는 제도다. 민 이사는 “ISA를 해지한 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요건에 걸리면 재가입이 막힐 수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ISA를 계속 가져가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ISA의 세제혜택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 기준으로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납입한도를 연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 재산 증식뿐 아니라 ‘코스피 50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민 이사와의 일문일답.
차준홍 기자 |
━
“미국 나스닥·배당 ETF로 분산투자 추천”
사진 셔터스톡 |
Q : ISA로 뭘 투자하는 게 좋나.
A : 많은 젠지들이 ISA를 ‘절세 주식투자 계좌’로 인식한다. 하지만 ISA는 주식에만 투자하는 게 아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국내 상장 주식뿐 아니라 펀드, ETF,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단,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는 ISA에서 투자할 수 없다.
Q : 특정 상품에 ‘올인’하면 안 되나.
A : 한 상품에만 올인하면 ISA가 제공하는 손익통산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만큼 분산 투자해야 한다. 특히 매매차익을 노리고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ETF에 올인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국내 주식 등은 일반계좌에서 투자해도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굳이 ISA에 묶이면서 투자할 이유가 없다.
Q : 추천하는 주식이나 ETF는.
A : 이미 투자자들이 ISA에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ETF를 제외하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 증시 추종 ETF가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구체적으로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같은 배당 중심 ETF가 인기 있다.
신재민 기자 |
Q :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은 S&P500지수 ETF를 추천하던데.
A : 젠지라면 기술주 중심으로 성장성이 큰 나스닥지수 ETF와 배당 중심 ETF로 나눠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3~6년 후 ISA를 해지하고 그 돈으로 결혼자금을 대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만일 S&P500지수에만 투자했다가 ISA 해지 시점에 손실을 보는 구간이면 어떡할 건가. 돈도 잃고, 시간도 낭비하고, 정신적 고통이 심할 거다. 반면에 나스닥지수 ETF와 배당 중심 ETF 두 개로 이원화했다면, 나스닥지수 ETF가 손실 구간에 있을지라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거나 이익 구간일 가능성이 큰 배당 중심 ETF를 팔아 결혼자금에 보탤 수 있다.
Q : 또 추천할 만한 투자처가 있다면.
A : 증권사마다 ISA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특판 상품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에선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고려할 만하다. 현재 만기가 6개월로 짧고 높은 연환산 수익률(4.2%)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사회 초년생(청년, 군인, 결혼 7년 이하 신혼부부 등)이면 만기 1년에 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
Q : 금 인기가 높다. 국내 증시 상장 금 추종 ETF는 어떤가.
A : 장기적으로 금 투자가 유망하다고 본다. 금은 과거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위험을 분산(헤지) 자산이었는데, 이제는 투자 자산이 됐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매장량이 한정돼 있다”는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젠지들이 3~6년 호흡으로 ISA에서 금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기준이 불분명해 변동성이 크다. 더 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계좌나 IRP에서 조금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길 추천한다.
Q : 젊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조언을 해 준다면
A :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돈을 불리려면 먼저 ‘시드머니(초기 투자금)’를 만들어야 한다. 시드머니는 소비 규모가 일정해야 쌓인다. 그때부터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시드머니 없이 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ISA가 그 첫 단추가 되어줄 거다.
김지윤 기자 |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