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자산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은 지난 9월 말 18조 3490억원으로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은 9조 2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8%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과 비교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했는지를 보여주는 NPL커버리지 비율은 123.1%로 1년 새 18.5%포인트 급락했다.
4대 금융지주가 올 들어 9월까지 15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냈음에도 자산 건전성은 역주행한 것이다. 늘어난 이익을 기반으로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부실여신 상각·매각에 나섰으나 부실여신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취약 차주의 연체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의·부실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지난 6월 말 20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6000억원 늘었다.
주택과 주식에 대한 영끌 투자가 우리 경제의 금융 부문 건전성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도 우려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1148조원으로 7분기 연속 전년 같은 시점 대비 5~6%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조치 이후에는 이런 추세가 주춤하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증시 상승장에 올라타기 위한 신용융자가 급증하는 것도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주식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일 25조 878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지난 8월 21조원대에 비하면 석 달 만에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빚으로 쌓아올린 경제는 위태롭다. 예상치 못한 국내외 돌발 변수가 발생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경제심리가 급반전할 경우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나드는 증시 호황의 이면에서 진행되는 금융 건전성 악화와 그에 따른 경제 전체 시스템의 리스크 증대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늦기 전에 서둘러 금융 건전성 보강에 나서야 한다.
4대 금융지주가 올 들어 9월까지 15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냈음에도 자산 건전성은 역주행한 것이다. 늘어난 이익을 기반으로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부실여신 상각·매각에 나섰으나 부실여신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취약 차주의 연체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의·부실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지난 6월 말 20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6000억원 늘었다.
주택과 주식에 대한 영끌 투자가 우리 경제의 금융 부문 건전성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도 우려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1148조원으로 7분기 연속 전년 같은 시점 대비 5~6%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조치 이후에는 이런 추세가 주춤하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증시 상승장에 올라타기 위한 신용융자가 급증하는 것도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주식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일 25조 878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지난 8월 21조원대에 비하면 석 달 만에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빚으로 쌓아올린 경제는 위태롭다. 예상치 못한 국내외 돌발 변수가 발생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경제심리가 급반전할 경우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나드는 증시 호황의 이면에서 진행되는 금융 건전성 악화와 그에 따른 경제 전체 시스템의 리스크 증대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늦기 전에 서둘러 금융 건전성 보강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