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4년 9개월 만에 LPBA 우승컵을 탈환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10일 오후 10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이우경(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세트부터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이미래가 초반 3이닝 8득점을 뽑으며 앞서나갔지만, 2이닝 공타에 그친 이우경이 3이닝째 4점 하이런을 올리면서 추격에 나섰다. 이후 이미래가 1득점에 그친 사이 이우경이 행운의 뱅크샷 득점을 포함해 5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점수를 9-10까지 좁혔다. 추격을 허용한 이미래가 6이닝 넣어치기 배치를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11-9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엔 이우경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미래가 초구 뱅크샷에 성공하며 2점을 앞서 나갔지만, 이후 3이닝 동안 공타에 그쳤다. 이우경은 2이닝 뱅크샷 포함 5점 하이런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점수가 6-3으로 앞선 5이닝째 다시 5득점 하이런을 완성하면서 11-3으로 세트를 끝냈다.
이우경은 3세트에도 물오른 공격력을 이어갔다. 2-1로 앞선 5이닝 뱅크샷 없이 4득점을 올리며 크게 앞서나갔고, 이미래의 추격이 주춤한 사이 8이닝 3득점, 9이닝 2득점을 마저 추가하면서 11-3으로 승리했다.
4세트 양 선수가 3이닝까지 공타에 그치며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4이닝 이미래가 2점을 먼저 앞서나갔고, 이우경이 4점 하이런으로 역전하며 침묵이 깨졌다. 2-4로 뒤진 이미래가 6이닝 집중력을 발휘하며 6점을 연달아 올렸고, 7이닝 나머지 3점을 추가해 1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5세트엔 14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우경이 한 세트를 더 챙겼다. 1이닝 4점을 먼저 챙긴 이미래가 9이닝 연속 공타로 침묵했다. 그사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올린 이우경이 10-4로 역전, 세트 승리에 한 점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좀처럼 마지막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그 사이 이미래가 두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우경은 5이닝 공타 후 14이닝이 돼서야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세트를 끝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미래가 6세트 다시 분위기를 뒤집었다. 1이닝 초구 뱅크샷 득점을 시작으로 3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며 8-1로 앞서나갔다. 7이닝 2점을 추가하면서 세트포인트 상황을 만들었고, 9이닝 마지막 점수를 걸어치기로 올리면서 승부를 7세트까지 끌고 갔다.
대망의 7세트, 이우경은 앞서 2번 연속 실패했던 초구 뱅크샷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세트를 출발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 실패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3이닝 8-3으로 경기를 뒤집은 이미래가 5이닝 되돌려치기 뱅크샷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미래는 지난 2021년 2월 13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2021' 결승에서 오수정을 꺾고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무려 1731일 만에 LPBA 왕좌를 탈환했다. 당시 그는 3회 연속 LPBA 우승, 통산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으나 이후 좀처럼 결승전과 연이 닿지 않았다.
2022년 6월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4로 패한 뒤 이번 투어까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승 진출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진출한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의 반환점을 마련했다.
반면 LPBA 데뷔 후 첫 결승전에 진출한 이우경은 준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PBA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