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영국 햄프셔주의 한 부부가 주택 정원을 정리하다 발견한 600년 된 금화가 경매에서 약 9억원에 판매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튜더 시대 금화 70개가 38만1407파운드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금액은 총 46만7215파운드(한화 8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1536년 제작된 ‘제인 시모어 금관’은 1만7000파운드(약 3200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헨리 8세의 금천사 금화는 1만5000파운드(약 2867만원), 아라곤의 캐서린 금화는 8000파운드(약 1529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금화들은 2020년 4월 영국 햄프셔주 밀포드온시 외곽의 한 부부가 자택 정원을 정리하던 중 진흙 속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이들은 금화 63개와 은화 1개를 발견했으며, 이후 전문가들의 고고학 발굴을 통해 금화 6개를 추가로 찾아냈다. 금화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금화는 헨리 6세 시대인 1420년대에 제작됐으며, 상당수는 헨리 8세 시대인 153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는 그의 배우자였던 아라곤의 캐서린과 제인 시모어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금화가 가톨릭 수도원 해산으로 혼란이 컸던 시기에 부유한 성직자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땅에 묻어둔 보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화는 한때 ‘보물’로 지정되면서 박물관 매입 절차가 논의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매입 절차가 중단되면서 결국 부부에게 반환됐다. 부부는 “동전을 발견한 이래로 전문가들을 만나 동전에 대해 배웠다”며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