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9일)부터 인접한 4·6호기에 대한 발파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현장 구조·수색은 일시 중단된 상태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전동흔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붕괴된 5호기 주변의 4·6호기가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앞서 지난 7일 해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후부터는 두 타워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작업은 철골 구조물 일부를 미리 절단해 쉽게 발파가 되게 하고, 발파 시 붕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되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사고 당시 이미 보일러 타워 4호기는 100% 취약화가 완료된 상태였고, 6호기도 75%가량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6호기 취약화는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외부에서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붕괴한 5호기처럼 인력이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앵커]
이미 양쪽 보일러타워의 취약화 작업이 상당 부분 이루어졌군요.
추가 붕괴 위험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은 구조대원 투입이 중단된 상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6호기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추가 붕괴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현재는 구조대원들은 일단 현장 내부에서 철수한 상태입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던 천막이나 차량, 인력들은 현재 다른 곳으로 이동해 비어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대신 울산소방본부는 드론 4대와 드론운용차 1대를 현장에 배치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론은 장애물 감지 센서와 복귀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전용 소형 기종으로 무게 377그램, 가로 18센티미터 크기의 장비입니다.
붕괴 잔해 속을 날며 내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이를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 2명의 위치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또 발파로 인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을 지나는 LNG 배관엔 질소를 주입해 내부 가스를 비우는 '퍼징'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위험 요소가 제거되면 매몰자 수색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발파 시점과 남은 매몰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고 사전 안전 조치가 완료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주말, 발파는 이번주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한 만큼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걸로 보입니다.
취약화 작업이 끝나면 곧장 발파를 위해 기둥 등 특정 지점에 폭약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발파는 5호기나 대형 굴뚝이 있는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목표한 방향으로만 붕괴를 유도하는 '지향성 발파'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구조 당국은 4·6호기 해체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매몰자 수색에 다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후 5호기 잔해를 들어내는 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크레인 대신 소형 크레인과 굴삭기를 투입해 잔해를 단계적으로 절단·제거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인지 현장 밖에는 400톤급 크레인이 현장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7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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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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