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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점유율 경쟁하는 이 회사… 中 아이무의 인기 비결은

조선비즈 윤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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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점유율 경쟁하는 이 회사… 中 아이무의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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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생소한 기업이 있습니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는 중국의 ‘아이무(Imoo)’입니다. 아이무는 실시간 체온 공유나 위치 추적 등 어린이와 부모에게 친화적인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아이무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6%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5%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이무가 300만대, 삼성전자가 320만대를 달성했습니다.

아이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애플 등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다양한 가격대와 언어를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무의 최신 제품은 중국어, 영어뿐 아니라 번체자와 태국어까지 제공합니다. 애플 제품의 가격은 최소 3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지만, 아이무는 20만원대 초반에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지난해 글로벌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이 우위를 점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같은 특정 시장에서는 아이무가 48%의 점유율로 화웨이와 샤오미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된 아이무 워치폰 X10./아이무 싱가포르 홈페이지 캡처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된 아이무 워치폰 X10./아이무 싱가포르 홈페이지 캡처



◇ 갤럭시워치8과 비슷한 크기… 21만원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

아이무는 2010년 BBK 산하에 설립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전문 브랜드입니다. BBK는 오포(Oppo)와 비보(Vivo)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도 운영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로 발음되는 ‘I’는 ‘개성(individuality)’과 ‘지성(intelligence)’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도 성인처럼 각자 개성과 지성을 가진 존재로 받아들인다는 뜻을 담아 붙인 회사명입니다.

아이무 유럽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자사 스마트워치인 워치폰(watchphone) Z7과 워치폰 Z1 두 가지 제품과 무선 이어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홈페이지에서는 올해 출시된 워치폰 X10 모델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X10의 크기는 밴드를 끼웠을 때 가로 56.29mm, 세로 43mm, 두께는 13.9mm로, 갤럭시워치 44mm 모델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디스플레이는 1.6인치로 갤럭시워치8보다 0.3인치 큽니다. 4G(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며, 가격은 싱가포르 기준 52만원입니다.


지난해 출시된 Z7의 크기는 세로 57.9mm, 가로 41.5mm, 두께 15.2mm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8 기본 모델과 비슷합니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로, 갤럭시워치8보다 0.2인치 작습니다. 2021년 출시된 Z1의 크기는 세로 51.1mm, 가로 41.7mm, 두께는 15.2mm입니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입니다. 가격은 유럽 기준 각각 36만원, 21만원입니다.

◇ 위치 추적 기능부터 체온 측정까지… 분리형, 플립형도 출시

아이무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친화적인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X10과 Z7을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카메라와 위치 추적 기능이 눈에 띕니다. 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카메라가 탑재돼 영상통화도 가능합니다.

X10은 아이무 최초의 ‘분리형’ 제품으로, 본체를 밴드에서 떼어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특정 건물의 몇 층에 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Z7은 ‘플립형’ 제품으로, 본체를 위로 접어 올리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은 모두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처럼 건강 기능도 있어 심박수와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해 줍니다. 운동 종류에 따라 소모 칼로리도 알려줍니다. 방수 기능도 있어 수영할 때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Z1은 건강 기능은 없지만, 위치 추적 기능과 영상통화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특히 Z7와 X10에 탑재된 실시간 온도 측정 기능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두 제품은 24시간 아동의 체온 변화를 추적하며, 발열 징후가 나타나면 부모에게 알림을 보냅니다. 이 기능 덕에 아이무는 코로나19 기간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 3위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112억달러(15조7136억원)로 평가됐습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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