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부 장관 "추수감사절 항공편 '거의 멈춤' 수준"
백악관 경제위원장 "4분기 경제성장 마이너스 가능성"
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여행객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2025.11.07. ⓒ AFP=뉴스1 ⓒ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40일째 접어들면서 항공 관제인력 부족으로 최대 인구이동이 있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항공 대란'이 발생하고 4분기 경제성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은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라며 "여행이 줄어들면 4분기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11월 27일로, 미국 내에서 이동이 가장 많은 명절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내 항공편이 거의 멈춤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피 장관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 2주 전부터 항공편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며 "수백만 명이 비행기를 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 40일째에 접어들었고 미국에서 항공사들은 연방항공청(FAA)의 지시에 따라 40개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을 감축하고 있다. FAA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일일 항공편의 4%를 줄이도록 했으며, 오는 14일부터는 감축률이 10%까지 확대된다.
현재 셧다운으로 인해 1만 3000명의 항공관제사와 5만 명의 보안 검색 요원이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더피 장관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항공편의 20%까지 추가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FAA는 일요일인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1400편이 취소되고 2700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셧다운 이후 FAA는 현재 1000~2000명 수준의 항공관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더피 장관은 "셧다운 전에는 관제사가 하루 4명 정도가 퇴직했지만, 지금은 하루 15~20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항공편 계획 자체가 어려워졌으며,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경우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를 대표하는 아메리카항공은 셧다운 이후 여행 계획에 차질을 겪은 승객만 400만 명이 넘어 하루 2억 8500만~5억 8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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