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투구 수 21개로 물러났다.
2-0으로 앞선 5회말, 한국의 투수 교체가 있었다.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이날 세 번째 투수로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광판에 김서현의 이름이 뜨자 관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다같이 따뜻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여기저기서 "김서현 파이팅!", "김서현!" 등의 외침이 이어졌다.
김서현은 첫 타자인 마르틴 무지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보이텍 멘식에겐 볼넷을 내줬다. 포수 조형우가 잡기 어려울 정도로 벗어난 공도 있었다. 그럼에도 팬들은 김서현이 스트라이크 1개를 꽂을 때마다 함께 기뻐했다.
김서현은 2사 1루서 마렉 크레이치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밀란 프로콥에겐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2-1 추격점을 내줬다. 2사 1, 3루서 한국은 투수 교체를 택했다.
김서현이 이닝 도중 교체돼 마운드에서 뛰어 내려오자 팬들은 다시 한 번 힘찬 박수를 전했다. 정우주(한화)가 구원 등판해 윌리 에스칼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김서현은 올해 어느 때보다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1일 SSG 랜더스전서 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5-2로 앞서다 9회 김서현이 현원회, 이율예에게 홈런을 맞는 바람에 5-6으로 역전패당했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 2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특히 4차전이 뼈아팠다. 김서현은 3-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해 오스틴 딘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이 8회말 1득점을 추가해 점수는 4-1. 이어 9회초에도 투구했지만 오지환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4-3까지 쫓겼다. 천성호의 유격수 땅볼,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루를 남긴 뒤 교체됐다. 한화는 이 경기서 4-7로 패했다.
김서현은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지난 4일 대표팀에 들어왔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고, 여러 가지를 논하는 게 그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며 "때로는 가만히 두고 자연스럽게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나는 대표팀에 있는 선수 34명이 모두 똑같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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